중국 아세안 미국 수출 동반질주

2026-02-02 13:00:01 게재

우리나라 1월 수출 첫 600억달러 돌파 … ‘인공지능이 쏘아올린 반도체’ 고공행진

올해 1월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넘어서며 2026년 강한 출발을 보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품목의 견조한 수요와 중국 아세안 미국 등 핵심시장의 동반 회복이 맞물리면서 수출과 무역수지 모두 역대 1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3.9% 증가한 65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월 중 최대 실적이자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월간 수출은 8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고 기록을 이어갔으며,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역시 28억달러로 14.0% 증가해 역대 1월 기록을 다시 썼다.

◆15대 주력품목 중 13개 품목 증가 =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3개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205억4000만달러로 102.7% 급증했다. 인공지능(AI) 서버향 수요 확대와 함께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이 1월에도 지속되면서 역대 1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을 견인했다. DDR4 8Gb 가격은 지난해 1월 1.35달러에서 올 1월 11.5달러로 752%, 낸드 128Gb 가격은 같은기간 2.18달러에서 9.46달러로 334% 각각 뛰었다.

IT 품목 전반도 강세를 나타냈다. 컴퓨터 수출은 89.2% 증가했고, 휴대폰 중심의 무선통신기기는 66.9%, 디스플레이는 26.1% 각각 늘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IT 제품 전반의 수출 확대로 이어진 모습이다.

자동차 수출 역시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조업일수 증가 효과로 60억7000만달러(21.7%)를 기록하며 역대 1월 2위 실적을 올렸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석유제품 일반기계 바이오헬스 철강 자동차부품 등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감소한 품목은 선박(-0.4%), 석유화학(-1.5%) 뿐이다.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전기기기(19.8%), 농수산식품(19.3%), 화장품(36.4%) 수출도 각각 1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베트남이 아세안 수출 견인·중간재수입 급증 =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시장 중 7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135억1000만달러, 46.7%) 아세안(121억1000만달러, 40.7%) 미국(120억2000만달러, 29.5%)이 두드러졌다. 이들 3개 시장 모두 역대 1월 중 최대 실적이다.

중국은 주력품목 수요확대와 조업일수 증가 영향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와 철강 전년대비 수출증가율은 각각 72%, 61%에 이른다.

미국은 관세 영향에도 반도체 수출이 169%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미국으로의 자동차·자동차부품 수출은 각각 13%, 25% 줄었다.

대아세안 수출에서는 베트남의 역할이 컸다. 베트남은 지난해 기준 아세안 수출의 51.2%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으로, 반도체 중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 1월에도 전년 대비 48.0% 증가했다. 품목별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증가율이 각각 42.5%, 27.1%였다.

이 외에도 인도로의 수출도 15.0% 증가하며 역대 1월중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유럽연합(EU) 6.9%, 중남미 19.2%, 중동 18.0%로 조사됐다. 일본과 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수출만 각각 4.7%, 1.6% 감소했다.

수입은 571억1000만달러로 11.7%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87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1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수입은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11.9% 감소했지만, 그 외 수입은 18.4% 증가했다. 비에너지는 반도체(22.1%) 반도체장비(74.6%) 자동차부품(19.1%) 등 중간재 수입이 크게 늘었다. 수출 증가에 따른 생산확대와 설비투자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정부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품목 다변화를 통해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방침이다. 1월 실적은 AI 중심 산업구조 변화와 글로벌 제조업 회복 흐름 속에서 우리 수출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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