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케빈 워시 차기 현준의장 후보 지명 후 시장 영향…미 고용·제조업 지표 주목

2026-02-02 13:00:01 게재

코스피, 미국발 삭풍에 장중 2% 하락 … 원달러환율 12원 급등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차기 연준의장 지명 후 시장 영향과 셧다운 충격이 제거된 1월 고용과 제조업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 하락과 비트코인·금 동반 폭락 등 전 세계를 덮친 ‘워시 쇼크’ 이후 금융시장은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아마존닷컴 등 인공지능 기업의 실적 등에 따라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외국인 9000억원대 ’순매도’ 중= 2일 오전 국내 주식 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74포인트(1.95%) 내린 5122.62로 출발해 5090.94까지 밀렸다. 조심씩 낙폭을 회복하며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52.49포인트(1.00%) 하락한 5171.87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7934억원, 111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외국인이 935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5억원 매도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97포인트(0.08%) 내린 1,148.47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0.87포인트(1.82%) 떨어진 1128.57로 시작해 낙폭을 줄이는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092억원을 순매수 중이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20억원, 63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매파적으로 평가받는 케빈 워시 전 미국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의장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은 시장에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 약세 영향으로 반도체 대형주를 비롯한 주요 종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5원 오른 1451.0원에 장을 시작했다. 오전 9시 47분 현재 원달러환율은 소폭 상승해 전일 대비 12.3원 오른 1451.8원에 거래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5% 오른 97.173이다. 지난달 27일 장중 95.506까지 하락했다가 가파르게 반등했다.

◆워시에 대한 시장 초기 반응 ‘부정적’ =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전 세계 금융시장은 차기 연준의장의 성향 분석을 둘러싼 수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의장으로 지명했다. 이날 달러화는 강세 전환했고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다우(-0.4%), S&P500(-0.4%), 나스닥(–0.9%) 하락세를 보였고 금(-11.1%), 은(-31.1%) 등 투기수요가 급증했던 귀금속 폭락 사태 등으로 장중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케빈 워시 차기 연준의장 지명에 대한 금융시장의 초기 반응은 부정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케빈 워시 차기 의장 후보가 금리인하를 지지하면서도 양적 긴축에는 반대해 왔으며, 과거 경기 침체 당시에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주장하는 등 매파적 성향 인물이라는 점에서 기인한다”며 “또 파월 의장을 수없이 노골적으로 비판해 왔던 트럼프가 그의 입맛에 맞춰 금리 인하를 단행할 인물로 케빈 워시를 지명했다는 점은 연준의 독립성 훼손 논란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시카고 상품거래소 패드워치는 연내 2회의 금리인하(6월과 9월. 각 0.25%p)를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 금리 인하 시점은 6월 FOMC로, 인하 확률 47% 수준이다. 이는 연준이 본질적으로 데이터 의존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 주체이며, 케빈 워시 역시 트럼프의 주문대로 독단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이번 주 글로벌 시장은 케빈 워시 차기 연준의장 지명 이후 정책 전망에 따른 시장의 추가 영향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며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주요 관심”이라고 말했다.

◆셧다운 충격 제거된 경제지표에 무게 = 시장 전문가들은 차기 연준의장 불확실성보다는 셧다운 충격이 제거된 1월 비농업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에 무게중심을 두고 시장 대응을 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고용 관련 지표 등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엔 미국 1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작년 12월 47.9로 3개월 연속 하락 후 이번 추가 하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엔 ISM 서비스업 PMI가 나온다. 12월 54.4로 급등 후 이번엔 반락이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에는 미국 1월 ADP 민간 취업자수 증감, 미국 12월 JOLTS 구인공고건수 자료가 나온다. 6일에는 미 노동부가 작년 12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비농업고용자수는 작년 10월 -17.3만명, 11월 5.6만명, 12월 5만명에 이어 이번에는 7만명 내외로 증가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12월 4.4%로 소폭 하락 후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1월 FOMC에서의 고용 관련 평가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금리인하 기대를 다소 떨어뜨리는 결과를 야기할 소지가 있다.

반면, 이번 보고서에는 연간 고용증가율 수정치도 발표되는데 전문가들은 고용 증가 속도가 크게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한다면 상황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질 수도 있다. 한 연구원은 “주 후반 예정된 1월 고용지표가 매크로 상 이번 주 메인 이벤트가 될 예정”이라며 “차기 연준의장 지명 이후 처음으로 확인하는 지표라는 점을 감안 시, 주 후반으로 갈수록 관련 경계 수위가 증시 내 높아질 수 있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영국·유럽 금리 동결 전망 우세 =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지시간으로 4~5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작년 6월 인하를 끝으로 4차례 금리를 동결한 후(수신 2.00%, 리파이낸싱 2.15%) 이번 동결 전망이다. 다만 최근 유로화강세, 인플레이션 둔화 등이 부각되고 있어 일부 위원들은 간접적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금리 인하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란은행(BOE)은 5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해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작년 9월과 11월 금리동결 후 12월 인하를 재개했으나(3.75%) 이번에는 성장 우려 완화에도 불구하고 12월 CPI 소폭 반등으로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유럽의회가 연기되었던 미국 무역협정 비준안 논의를 4일 재개하는 가운데 법안 수정도 추진되어 트럼프의 반응이 주목된다. 미국과 유럽 간 그린란드 ‘합의틀’ 협상 진전 여부도 관심이다. 또한 지난주 미국과 이란이 상호 위협과 협상 여지도 시사하는 가운데 이번 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해상 훈련을 예정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한편 8일에는 일본의 조기 총선이 실시된다. 지난주 여당 측인 신연립정권 지지율이 상승하고 야당 연합은 부진해 중의원 전체 465석 중 과반을 훌쩍 넘는 안정 의석(233석)을 획득할지 주목된다.

◆국내외 주도주 실적 이벤트 중요 = 이번 주에는 국내외 주도주들의 실적 이벤트도 중요하다. 2일(현지시간)에는 뉴욕증시 마감 후 팔란티어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3일엔 AMD, 4일 알파벳·퀄컴·ARM, 5일 아마존·스트래티지 등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설비투자의 정당성을 수익성으로 확인하려는 욕구가 강해진 상황. 이를 감안 시, 현재 AI 수요 급증을 고려해 알파벳, 아마존 등 ‘AI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클라우드·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업체들은 설비투자 전망을 추가로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

실적 전망 상회 여부 및 본업(알파벳: 구글 클라우드 및 제미나이 수익화, 아마존: AWS 및 광고 사업 실적)의 수익성 개선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 팔란티어의 경우, 고 밸류에이션 부담(선행 PER 160배 수준) 속 ICE와 협력 논란 등이 연초 이후 20% 가까운 주가 조정을 겪은 만큼, 정부 및 상업용 매출의 고성장세를 시장에 재확인시켜 줄 수 있는 지가 주가 반등의 촉매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한화오션, 한국항공우주, KB금융과 같은 조선, 방산, 은행 등 주도주 실적이 대기 중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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