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선거, 박빙예상 4곳 중 3곳 '더민주 웃었다'
양주·진천·김해, 더민주가 10%p 큰 표차 이겨
새누리 구리·달서, 국민의당 익산·광주동구 승
20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기초자치단체장 재·보궐선거에서는 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4곳 중 3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접전이 예상됐던 경기 양주시장과 충북 진천군수, 경남 김해시장 선거에서 더민주 후보가 10%p 안팎의 비교적 큰 차이로 승리했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구리시장, 텃밭인 대구에서 달서구청장 2명이 당선되는데 그쳤다. 역시 텃밭으로 볼 수 있는 경남에서는 두 곳 모두 패배했다. 김해시장은 더민주에 거창군수는 무소속에 내줬다. 국민의당은 호남 2곳(전북 익산시장, 광주 동구청장)에서 승리했다.
◆총선 영향 단체장 선거에 그대로 반영 = 당초 초접전이 예상됐던 충북 진천군수 선거는 송기섭 더민주 후보가 1만8453표(53.6%)를 얻어 1만4939표(43.4%)를 얻는데 그친 김종필 새누리당 후보를 3514표 차로 눌렀다. 무소속으로 나선 김진옥 후보는 1014표(2.9%)에 머물렀다. 송 후보는 선거 때마다 여야가 초박빙을 보였던 기존 선거와 달리 10%p 차로 여유 있게 이겼다. 이 차이는 총선 후보들이 진천에서 보인 표차와 같다. 증평·진천·음성 지역구에 출마한 총선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진천군 출신인 임해종 더민주 후보는 전체 선거에서는 패했지만 진천군에서는 1만7233표(50.3%)를 얻어 1만3878표(40.5%)를 얻은 경대수 새누리 후보를 10%p 가까이 이겼다.
경기 양주시장 선거에서에도 더민주가 웃었다. 이성호 더민주 후보는 4만6009표(51.91%)를 얻어 3만7817표(42.67%)를 얻은 정동환 새누리 후보를 크게 이겼다. 시·도의원 출신으로 선전을 기대했던 이항원 무소속 후보는 4796표(5.41%)를 얻었다.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정성호 더민주 후보가 61.69%를 얻어 38.6%를 얻은 이세종 새누리 후보를 큰 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경기 구리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 후보가 접전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당선됐다. 백경현 새누리당 후보는 3만7490표(42.89%)를 얻어 과반을 얻지는 못했지만 야권 표가 김점숙 더민주 후보 2만7570표(31.54%), 백종현 국민의당 후보 1만9123표(21.87%)로 나눠지면서 어렵지 않게 승리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수천 후보는 3221표(3.68%)를 얻는데 그쳤다.
◆새누리, 단체장 선거서도 참패 = 경남 김해시장과 거창군수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모두 패했다. 김해시장은 허성곤 더민주 후보가 50.2%를 얻어 40.82%를 얻는데 그친 김성우 새누리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당선됐다. 허 후보의 당선은 극적이다. 그는 홍준표 도지사 밑에서 기획조정실장(2급)을 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했고 이번에 더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탔다. 당내경선에서 기존 더민주 후보에게 졌지만 선거법 위반 시비 등을 통해 '전략공천'을 따냈다. 더욱이 허 후보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쓰러져 머리수술을 받아 선거기간 내내 건강이상설에 시달려야 했다. 총선에서 더민주 후보 2명이 모두 이기는 등 야당바람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경남 거창군수 선거에서는 양동인 무소속 후보가 45.96%가 44.42%를 얻은 박권범 새누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경찰간부 출신인 양 당선인은 2008년 거창군수 중도퇴임으로 치른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당선돼 2010년까지 2년간 거창군수를 지냈다. 이후 2010년과 2014년 재선에 도전해 실패했으나 이번 재선거에서 새누리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대구 달서구청장 자리는 예상대로 새누리가 차지했다. 이태훈 새누리 후보는 14만7433표(60.79%)를 얻어 이유경 더민주 후보(6만4822표, 26.72%)와 이기주 무소속 후보(2만273표, 12.48%)를 제쳤다.
◆호남 단체장 선택도 국민의당 = 전북 익산시장 선거와 광주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국민의당 후보가 50% 이상을 득표하며 더민주·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익산시장 선거에서는 정헌율 국민의당 후보가 7만5383표(52.1%)를 얻은데 반해 강팔문 더민주 후보는 4만9983표(34.55%)밖에 얻지 못했다. 최행식 새누리 후보는 1만2306표(8.5%), 김은진 무소속 후보는 6995표(4.83%)를 얻었다.
광주 동구청장 재선거에선 국민의당 김성환 후보가 1만3526표를 얻어 52.29%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홍진태 더민주 후보는 26.01%, 양혜령 무소속 후보는 21.68%를 얻었다. 국민의당이 광주 8개 선거구 전체를 싹쓸이한 상황이 동구청장 선거에도 이어졌다.
◆지방의원 선거서도 더민주 압승 = 기초단체장과 함께 광역·기초의원 43명을 뽑는 재보선도 치러졌다.
17명을 뽑는 광역의회 의원 재·보궐선거는 더민주가 9석, 새누리가 6석, 국민의당이 2석을 각각 차지했다. 더민주는 수도권과 전북, 제주에서, 새누리는 대구 등 영남에서, 국민의당은 서울 전북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경북 구미시 제3선거구에 출마한 김지식(47) 새누리당 후보는 무투표 당선됐다.
26명을 선출하는 기초의원 재보선 역시 더민주 후보가 11명으로 가장 많이 당선됐다.
새누리당은 8명, 국민의당 4명, 정의당 1명, 무소속 2명이 각각 당선됐다. 정의당은 더민주와 야권연대가 성사돼 인천 남동구라선거구에 출마한 최승원 후보가 유일하게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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