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천욕 즐긴 후 북토크 참여 유도 … 도서관 이용법 함께 안내
'투병기 문고' 등 관련 장서
이혼·재혼 등 법률 서비스도
중·노년층을 위한 독서 사업을 잘 펼치는 국가 중 하나가 일본이다. 특히 온천과 북토크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관련 장서를 갖추는 등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2015년도 해외 주요국의 독서실태 및 독서문화진흥정책 사례 연구'에 따르면 일본 히가시네시 사쿠란보도서관의 경우 히가시네 온천과 연계한 '북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독거노인들의 체력 저하를 방지하고 이웃과의 소통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노인들은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온천에 이어 점심식사와 낮잠을 즐긴 이후 북토크에 참여한다.
북토크는 매회 다른 주제로 진행되는데 참가자들이 노인이라는 점을 고려, 대활자본으로 보급된 책을 주제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서들은 퀴즈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노인들이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도서 택배 신청법 등 도서관 이용방법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이다.
돗토리 현립 도서관은 출판된 모든 대활자본을 구입해 대여한다.
음악 CD, 낭독 CD를 대여하고 인쇄물을 크게 비추는 확대 독서기, 노안경, 돋보기 등도 마련돼 있다. 컴퓨터 화면의 정보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음성 PC, 인쇄물을 읽어주는 음성독서기 등의 장비도 갖췄다.
중·노년층의 관심사인 '질병'을 주제로 한 '투병기 문고'도 눈에 띈다. 이 문고에는 2012년 기준 1300여권의 장서가 갖춰져 있어 중·노년층이 질병에 대해 대비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정년 이후의 취업과 창업, 자원봉사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책을 비치해 둔 '세컨드 라이프' 서가도 마련됐다.
아울러 은퇴 이후 창업 준비를 돕기 위한 강좌를 개설했으며 이혼, 재혼, 상속 등과 관련한 법률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돗토리현 의사회 주최로 건강 공개강좌를 개최할 때면 강좌가 열리는 장소에 배달 도서관 서비스를 한다. 강좌 주제와 관련된 도서관의 책을 강좌 전후에 전시하고 빌려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 [4월23일 '세계 책의 날' 기획│책 읽는 사회를 향해 ③ 생애주기별 정책] "노년층도 책 읽는 사회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