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20대국회 |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
"탈당의원 전원 조기복당이 총선민의"
"가끔 오해들 하시는데 토박이 지역구 의원입니다(웃음)."
새누리당 박인숙(서울 송파갑·사진) 의원은 초선 때부터 큼직한 지역구 지도를 새긴 명함을 가지고 다닌다.
소아심장 전문의 출신인데다 국회 사무처가 실시하는 입법활동 평가에서 매년 '우등생'으로 뽑히다보니 '비례대표냐'는 질문을 종종 들은 탓이다.
그는 "풍납토성, 제2롯데월드 교통문제 등 지역현안 열심히 한다고 주민들이 또 뽑아주셨다"며 "지역구 의원 중에도 전문가는 많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의 시급한 숙제로 서비스발전기본법(서발법)을 꼽았다. 특히 이 법안에 대한 '공공의료 저해' 우려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그는 "보건의료 산업은 굴뚝산업과 달리 기계로 사람을 대체하기 어려워 고용유발효과가 크다"며 "(서발법이 시행되면) 불량 브로커, 악덕 의료진 등으로 인한 부작용을 국가가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홍보부족을 들며 "이 법이 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지 정부가 국민부터 설득할 수 있어야 야당도 협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새누리는 다른 법률과의 관계를 명시한 3조가 서발법에 '상위법 지위'를 부여한다는 야당의 반대를 고려, 여기에 '의료공공성 보장' 같은 단서조항을 넣는 등 부작용 우려를 줄일 방안을 찾고 있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국회법 개정안)도 다시 추진중이다. 국회의원 징계 중 '출석 정지기간'을 현행 30일에서 180일까지 늘이고 수당 감액폭도 50%에서 66%까지 넓히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 법안은 박 의원이 19대 때 제출했지만 상임위원회(윤리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2.4%p차 신승을 거두며 민심의 무서움을 실감했다.
그는 "총선 2달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새누리가) 총선민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탈당 의원들의 조속한 복당을 주장했다. "복당을 늦추는 것은 새누리가 계파갈등, 공천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다는 뜻"이라는 이유다.
논란이 되고 있는 유승민(대구 동구을), 윤상현(인천 남구을) 의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박 의원은 "유 의원 복당이 총선민심이라는 점은 그 지역 후보·정당 득표율에서 나타났다"며 "윤 의원도 잘못을 공식 사과하면 당이 포용적으로 받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 당대표에 대해 '포용'을 덕목으로 제시했다. 박 의원은 "차기 당대표는 국민이 왜 분노했는지를 깊이 성찰·반성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포용이 최소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광폭 대선행보'를 보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새누리에 바람을 일으킬 좋은 분이지만 조금 서두른 듯 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남은 임기동안 본업에 매진, 좋은 평가 속에서 퇴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