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20대국회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
PK 최다득표, 계파 넘어 당 대표 도전
이주영(마산합포구·5선·사진)의원은 새누리당 갈등 상황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총선 이후 국민의 경고에도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며"쇄신과 통합, 소통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 친박근혜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옅다.
친박대 비박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또 다시 계파대결로 간다면 당이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란 게 이 의원의 판단이다.
그는 19일 지역구인 마산에서 열린 '국가미래혁신포럼' 발대식에서 총재직을 수락하며 "4·13총선을 통해 민심에서 멀어진 새누리당을 살리기 위해 당 대표로 출마해 당을 재건하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에 세번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 당대표 도전은 4수인 셈이다.
그가 온화한 성격으로 여야 의원들과 두루 친하고 장관시절 세월호 현장을 지키며 진정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유독 당내 선거에는 약했다. 계파색이 옅은 만큼 확실한 지지세력을 묶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 도전에서 당장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 출마가 거론되는 만큼 그 벽을 넘어야 한다. 친박과 비박 대결구도에서 중간지대는 협소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의원 생각은 좀 다르다.
그는 "의원들도 계파대결은 공멸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특히 일반 당원과 국민들 속에 있는 민심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서도 "충분한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많은 사람에게 얘기했고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세월호 사건 때 머리를 자르지 않고 유가족들의 욕을 먹으면서 현장을 묵묵히 지켰다. 그는 "세월호 수습정신으로 당을 재건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판사출신으로 최근 개헌논의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가전략포럼 주최로 열린 '개헌, 우리시대의 과제'라는 간담회에서 "이원집정부든 내각제든 법률적으로 열린 내각을 구성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대통령제 아래 3당 체제의 경우 물밑 거래라고 국민이 오해할 수도 있다. 이원집정부든, 내각이든 제도적으로 합치를 이룰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원집정부제를 선호한다고 했다. 그가 지난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지역 의원 가운데 최다득표를 한 만큼 이른바 'PK'를 대변하는 '거목' 정치인으로 거듭날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