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20대국회 |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
"전대, 새 술은 새 부대에"
"이한구와 동조자들, 국민에게 사죄해야"
"총선 책임자 당권 도전? 또 심판받을 것"
"안성에서 출퇴근, 1년에 8만7천㎞ 뛰어"
지역구 관리의 '달인'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나만큼 지역구를 관리한다"고 칭찬한 김학용(경기 안성·사진) 의원. 사실 김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2년여간 활약하면서 중앙정치권에서의 무게감도 만만찮다. 평소 '참모는 입이 없다'며 말을 아끼던 그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시원하게 '할 말'을 쏟아냈다.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총선참패 책임론에 대해 김 의원은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국민에게 상향식공천을 약속해놓고 지키지 못한데다 시대착오적 공천, 반민주적 공천을 보여주자 국민이 심판한 것이다. 김 전 대표의 상향식공천을 끝까지 방해했던 사람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그에게 동조했던 사람들, 그들이 국민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한다." 친박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친박은 김 의원 마음 같지 않다. 사죄 대신 당권에 관심이 많다. "그들이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면… 갈 길은 뻔하다. 책임질 사람은 책임 지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전대에서 새누리당이 일신하는 모습 보여야 한다. 책임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람들이 당을 이끌겠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떠난 민심이 돌아올 수 없다. 국민이 두 눈 뜨고 지켜보고 있다. 총선 연장선상에서 전대에서 또한번 심판할 것이다." 전대에서 '친박 심판론'을 제기한 것이다.
대표에 도전한 비주류 후보는 여럿이다.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결국은 하나로 갈 것이다. (친박 당권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정리가 될 걸로 본다. 누가 나오더라도 나중에는 앞서가는 사람으로 단일화가 될 걸로 본다."
김 의원은 김 전 대표의 최측근이다. 김 전 대표는 한때 여권 내 차기주자 경쟁에서 압도적 1위를 달렸지만 요즘은 군소후보로 전락할 위기다. '30시간의 법칙'이란 별명이 생겼을만큼 우유부단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국민 입장에서는 (김 전 대표가) 우유부단하고 결정적인 때 물러서고 그런 인식이 있지만, 그 당시 대한민국과 당을 위해선 김 전 대표의 처신이 옳았다고 본다. 그 때 (박근혜 대통령과) 싸웠으면 나라와 당 꼴이 어떻게 됐겠냐. 김 전 대표는 결단력 있고 추진력 있다. 박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김 의원은 '대선주자 김무성'에 대한 자랑을 잊지 않았다. "대표직도 내려놓았고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낼 것이다. 김무성의 진면목을 알게 될 기회가 생길 것이다. 김 대표는 편하게 소통할 수 있고 합리적 성격을 가졌다. 경제에도 박학다식하다. 여느 경제학자보다 한국과 세계경제를 꿰뚫고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김 의원은 지역구 관리에 성실한 것으로 유명하다. "안성에서 (국회로) 매일 출퇴근한다. 오늘도 안성을 두 번 다녀온다. 1년에 (차량이) 8만 7000킬로미터씩 뛰느라 2년에 한번 차를 바꾼다." 김 의원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 '민원의 날'로 민원 청취 △'아름다운 안성 만들기' 청소 봉사 △사랑의 연탄 배달 봉사 △'1일 국회의원' 운영을 통해 지역구민과 꾸준히 호흡한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