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20대국회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친노 아니라 친 김해로 불러달라"
김경수 의원(경남 김해을·사진)은 최근 부친상을 당했다. 암투병 중이던 부친은 아들의 당선을 보고 눈을 감았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히말리야 여행에서 돌아온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다. 그가 많고 많은 '친노' 가운데 정치일선에 나서지 않고 시골마을에서 퇴임한 대통령을 보좌한 것은 그의 성품 때문이라고 과거 청와대 관계자들은 말한다.
차분하고 욕심내지 않고 정이 많은 김 의원의 스타일은 정치 일선에 나설 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치하지 마라'는 노 전 대통령의 유언을 지키려 했지만 김해을 이란 지역구 특성상 정치를 하게 됐다. 그는 "노 대통령이 선거출마를 권유했지만 당시에는 거절했다"고 회고했다.
2012년 사람사귀는 프로인 김태호 전 의원과 맞붙었지만 떨어졌다. 참모들은 "적극적으로 아줌마들 손 좀 잡아라"고 권할 정도로 그는 '샌님' 스타일이었다.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다시 낙마하는 동안 유권자들은 그의 '진정성'을 알게됐다.
천하장사 출신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와 맞붙어 62.4%라는 당내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김 의원 '바람'으로 김해시장 재선거에서도 더민주 후보가 동반당선됐다.
김해지역은 경기도 안산에 이어 중소기업체가 전국에서 두 번째 많다. 7천여개가 산재해 있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를 택한 이유다. '초과이익환수법'을 대표발의했다. 빈부격차, 양극화 해소, 남북화해가 의정활동 목표다. 학교급식법 개정안도 마련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지원 중단으로 촉발된 급식갈등을 보면서 결심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성향에 따라 지원 여부와 규모가 오락가락하며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현상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지원을 명문화하자는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이를 공약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참을 설득 중이다.
그는 이제 '마지막 비서관'에서 '정치인 김경수'로 거듭나려 한다. 그는 "친노가 아니라 친김(친김해)이라고 써달라"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수행했지만 평가와 전망은 냉정하다. 그는 총선결과에 대해 "여야를 불문한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경고"라고 했다. 대선과 관련해서는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며 "문 전 대표가 총선에서 부산경남지역의 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호남지지 여부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했다. 호남민심을 얻지 못하면 문 전 대표도 대선후보가 될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