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20대국회 | 더민주 김두관 의원
"개혁적 보수-합리적 진보 함께 국정 이끌어야"
김두관 (경기 김포갑·사진) 의원은 새내기 국회의원이다. 고향인 남해·하동에서 3번 떨어지고 김포에서 한 번, 4전5기만에 여의도에 입성했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 빼고는 다 해 본 중진 정치인이다. 남해군수와 행정자치부 장관을 거쳐 경남도지사를 지냈다. 그것도 새누리당 텃밭에서 '기적'을 이뤘다.
지난 대선 도전은 '의욕이 앞섰다'는 평이다. 어렵게 당선된 경남도지사직을 2년만에 그만두고 대선경쟁에 나섰다가 좌절했다. 연고도 없는 김포 재선거에 나섰지만 떨어졌다. 절치부심 재도전 끝에 당선됐다. 그래서 그는 '뚝심'의 정치인이라 불린다.
지난 15일 그는 무주에서 열린 자치분권연구소 총회에 참석했다. 원혜영 의원 등 전현직 단체장 출신들이 주축이 돼 지방자치와 분권 등을 공유하는 모임이다. 김 의원은 특강에서 '독일 연정'에 대해 얘기를 했다. 그는 2013년 3월부터 13개월간 베를린 자유대학에 머물며 독일 정치를 공부했다. 그는 "독일 정치의 최대 강점은 정치세력 간 연정을 통한 협치와 노선을 초월한 정책계승 문화"라고 강조했다.
현 국정파행도 정부의 일방통행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힘을 합쳐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며 "필요하면 대연정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개헌론과 관련해서 "지금이 적기"라며 "한국사회의 성장규모로 볼 때 제왕적 대통령은 실패하기 마련이어서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재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을 아우르는 민주개혁진영이 집권하는 데 내 나름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는 정도다. 여의도에 갓 입성한 초선 의원으로서 정치적 외연을 넓히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한 듯 하다.
그는 최근 김포시의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한강 시네폴리스 사업(문화 콘텐츠와 첨단 기술이 융합된 도시 조성 사업)'은 경기도에서 공업용지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두 번이나 보류하는 등 8년을 끌다가 최근 통과됐다. 그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작용했다.
그는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지역구 현안을 잘 풀고 자신에게 부족한 '경제공부'를 더 하기 위해서다. 그는 "2개 상임위에서 거시경제 흐름도 익히고 국가 예산 및 경제의 맥을 짚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경남도지사 시절 집무실 벽에 좌우명인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이란 액자를 걸어뒀다. '백성은 가난한 것에 분노(걱정)하기 보다는 불공정한 것에 분노(걱정)한다'는 논어 문귀다. 공정하고 불평등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정치 신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