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문화예술로 '흥 나고 흥한다'

2016-07-27 10:15:58 게재

대구시 문화행정 시민주도로 전환

2018년까지 문화예술 예산 3배 증액

청년예술가 집중육성해 '일자리 창출'

대구시는 민선6기 들어 '문화예술로 흥(興)하고 흥(興) 나는 대구 만들기'라는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춰 문화예술분야 청년일자리 창출, 공연문화 중심도시, 시민이 주인되는 생활문화도시 조성 등을 추진해왔다. 우선 문화예술분야의 예산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도로 등 사회간접시설(SOC)이나 선심성 민원사업 등에 밀려나 쪼그라들던 순수 문화예술분야 예산은 올해만 961억원이다.

지난해보다 22.9% 증액된 규모이고 대구시 전체 일반회계 기준 예산의 1.9%를 차지한다. 시는 2017년 1300억원, 2018년 2214억원 등으로 예산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대구 도시의 근대산업시설을 개조해 만든 대구예술발전소 전경. 대구시는 옛 KT&G 연초제조창을 새롭게 단장해 지역 예술인들의 문화예술창작공간과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제공


매년 대폭 증액되는 순수 문화예술분야 예산은 청년들이 문화예술을 일자리로 삼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과 시민들의 삶 속에 문화예술이 흐르도록 하는 사업에 대거 투입된다. 유망한 예술인력을 키워 해외로 보내고 전국의 청년예술가들이 대구로 모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 파견' '차세대 문화예술 기획자 양성과정' '청년예술가 육성지원' '대구권 미술대학 연합졸업 작품전' '텐-토픽 프로젝트'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예술분야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2014년 7월 권영진 시장 취임 후 시도된 사업들이다. 새롭게 시도되는 이들 사업은 하나같이 관변 주도에서 탈피해 시민과 문화예술인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청년예술가 선발 해외 창작활동 지원 =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2014년부터 추진한 대구시 역점시책이다. 40세 이하의 유망한 청년예술가를 세계적 예술가로 성장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중국 항저우에 있는 미술학원국가대학과기창의원에 연간 6명의 작가를 파견해 한·중 교류는 물론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통해 국제적 예술 감각을 키우고 세계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독일 베를린에 파견하는 일명 'DaBe(대구-베를린) 네트워크 사업'도 시행한다. 시각예술 분야와 공연예술 분야에 유망한 예술가를 선정해 베를린의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구시는 올해 시각예술 분야 2명, 공연예술 분야 3명을 선발해 오는 12월까지 독일 현지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구예술발전소에 설치된 전시장.사진 대구시 제공


청년 예술가에 월 80만원씩 = 청년예술가 육성지원사업은 만 35세 이하의 청년예술가 중에서 음악·무용·연극·전통·시각예술 5개 분야의 차세대 예술인력을 발굴·육성하는 것. 지난 3월 분야별로 1~4명씩 선발된 15명의 청년예술가에게 2년간 월 80만원의 재정지원과 멘토링, 홍보 등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차세대 문화예술 기획자 양성과정'도 운영한다. 만 40세 미만의 문화예술 전문인력 희망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지난 4월 전시와 공연 분야 각 10명씩을 선발했다. 대구시는 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이들에게 분야별 전문가 강의를 제공하고 현장감을 높이기 위한 팀별 프로젝트와 현장실습을 진행한다. 또 공연·전시의 복합적인 안목을 기르기 위해 국내 선진지 답사도 지원할 예정이다.

해외작가도 찾는 가창 창작스튜디오 = 달성군 가창면 가창창작스튜디오는 지역에서 유일한 현대미술 창작공간이다. 폐교된 우록분교를 빌려 예술인들의 보금자리와 창작산실로 꾸몄다. 대구에서 청년들이 예술을 일자리로 삼을 수 있도록, 청년예술가가 작가로 데뷔하고 창조적인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올해 낡은 바닥을 교체하고 냉난방시설과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시설보완을 통해 작가들이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줬다. 16명(국내 10명, 국외 6명)의 작가가 입주해 월 30만원의 창작지원금과 1년 동안 숙식을 제공받으면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고 다른 지역 작가들의 지원이 늘고 있으며 미술 분야에서 해외와 교류하는 거점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3월 해외작가를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독일·프랑스·호주·스페인의 영상·설치·회화 작가 4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3개월간 입주해 창작과 예술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작가는 4~6월 체류했고, 7월부터는 스페인과 호주 작가가 입주해 있다. 또한 10월부터 12월까지는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작가 2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대구도심에 예술발전공장 = '텐-토픽 프로젝트(Ten-Topic Project)'는 청년예술가 30명에게 창작스튜디오 입주기회 제공과 매월 창작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공연예술·시각예술 분야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대구도심에 있는 옛 KT&G 사택 2개동을 리모델링해 조성 중인 17개의 주거형 창작공간에 입주하게 된다. 특히 올해부터 지역 청년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6개월이던 입주기간을 11개월로 연장했다. 지역을 넘어 전국단위의 유능한 예술가들이 주목할 수 있도록 실효성을 높인 것이다.

시민 생활에 파고드는 문화예술 = 시는 시민들이 직접 문화를 창조하고 향유하는 생활예술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동아리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공연·전시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 확충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우선 시민 생활터전과 가까운 자치센터나 전통시장에 소규모 문화공간을 설치하고, 근로복지회관·삼익THK 등 지역기업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음악·미술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직장인의 여가활동을 돕는다. 지하철 1·2호선 역사와 3호선 열차 내부에 생활예술동아리를 위한 공연·전시공간도 마련해 지역 어디서나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도시 분위기를 조성해나간다는 복안이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 대구의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대구 전역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일상생활 속 문화가치 확산을 위해 정부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주요 문화시설을 무료 또는 할인 개방하고 지역 곳곳에서 한여름 밤의 더위를 식혀 줄 다채로운 문화공연들을 펼친다. 대구시는 이날 시청 앞 광장에서 '행복 팡팡 이벤트'를 열고 한낮에는 2·28기념 중앙공원에서 한낮의 뮤직콘서트를 통해 시민들에게도 문화의 날을 알리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콘서트하우스, 달성군 사문진나루터 등에서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달성군은 사문진나루터에서 국내 최초의 피아노 유입 스토리를 문화적 콘텐츠로 활용해 '놀러와, 사문진!'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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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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