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20대국회 | 새누리당 김성원 의원
"미움보다 무서운 게 무관심 진정성으로 국민앞에 서야"
일복 터진 '재선급 초선'
통일경제특구 법안 추진
"청년 공감 '속도'에 역점"
"일복이 터졌습니다."
새누리당 김성원(43·경기 동두천연천·사진) 의원은 초선이다. 하지만 국회 개원 후 떠맡은 일을 보면 '재선급'이다.
당내에서는 원내부대표, 청년소통특별위원회 위원장 역할을 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국정조사특위, 남북관계개선특위에도 참여 중이다. 상임위원회는 '알짜'로 꼽히는 운영위원회, 정무위원회를 꿰찼다.
이유가 없진 않다.
그는 새누리 지역구 국회의원 중 최연소다. 같은 초선이라도 장관이나 다선 지자체장 등을 역임한 중견급 동료의원들에 비해 몸이 가볍다. 18대 때는 국회의원 보좌관, 19대에는 국회의장 정무비서관을 했다. 국회 돌아가는 데 빠삭하다 보니 일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김 의원은 "국회 사무처, 입법조사처, 예산정책처 등 관계자들과 친해 '과외'를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전인 20일, 본회의 후 김 의원은 지역구 핵심당직자들과 도시락 미팅을 했다. 각자 반찬을 만들어 와서 나눠먹었다. 그의 인사말은 "백일상 차려줘서 고맙다"였다. 그의 당선일이자 새누리 대선참패 100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김 의원은 "미움보다 무서운 게 무관심인데 총선 후 국민이 새누리에 대해 무관심 쪽으로 가고 있다"며 "모든 난맥상을 철저히 반성하고 국민 앞으로 다가가야 한 번이라도 쳐다봐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18대 때도 친이·친박 계파가 있었지만 정권재창출에 대한 공감대가 계파갈등을 넘어섰다. 서로 도를 넘지 않는 게 있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으며 사생결단하는 모습 때문에 국민의 실망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을 부채질하는 것은 사실 극소수인데 전체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며 "전당대회 이후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당이 돌이키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청년층의 마음을 얻는 일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청년소통특위에서 역점을 두려는 게 '속도'"라며 "눈높이 정책이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당이 낡아간다"고 꼬집었다.
그는 "온라인에서 많이 움직여 그들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원내대표단이 2040 생활현장을 방문할 기회를 많이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접경지역을 '통일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통일경제특별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동두천·연천을 포함한 접경지역은 수도권임에도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법 등으로 3~4중의 규제를 받아 낙후됐다.
북핵문제로 남북관계가 경색됐지만 통일을 대비한 남북경제협력 준비는 계속 해나가야 하고 수도권 접경지역 발전이 핵심과제라는 설명이다. 통일경제특구법안은 2008년부터 개성공단과 함께 추진됐다. 국회가 개원할 때마다 제기돼 왔지만 아직 결실을 맺지 못했다.
김 의원은 "비슷한 법안들이 발의되긴 했지만 각 부처와 계속 협의하고 국회 사무처 도움을 얻어가며 법안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