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인 시국선언에 ‘동참’
2016-12-03 16:48:39 게재
서울도서관 앞에서 선언
시국선언문에 1265명 참여
“도서관 이용하는 취준생에 기회 주는 사회되기를”
이날 모인 도서관인들은 다 함께 “박근혜 대통령은 조건없이 즉각 퇴진하라”면서 “사서도 나왔다”고 외치며 시국선언 행사를 시작했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 박소희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은 “토요일은 이용자들이 많이 오는 날로 목소리를 높이고 싶은 지금 이 순간에도 도서관인들은 도서관을 지키고 있다”면서 “도서관 예산은 없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그 많은 문화융성 예산은 전부 최순실 등에게로 흘러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농락당하는 현실을 좌시할 수는 없으며 청와대까지 행진하자”고 덧붙였다.
오지은 광진정보도서관 관장은 “위대한 시민혁명의 당당한 주체로 도서관인들도 양심적 민주시민의 횃불 대열에 하나의 대오를 형성했다”면서 “유네스코는 공공도서관 선언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살짜리 딸과 함께 온 박숙영 사서는 “계약직 사서인데 이 자리에 용기를 갖고 섰다”면서 “도서관 이용자 중에 취업 준비생이 많은데 이들이 취업을 못 하는 것은 제대로 일자리를 주지 않는 박근혜정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이들에게 제대로 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송승섭 명지대 교수, 김란희 강서구립가양도서관 관장과 사서직 공무원 취업 준비생 등이 자유발언에 함께 했다.
이어진 시국선언문 낭독에서 도서관인들은 “정부는 도서관발전종합계획에서 ‘행복한 삶과 미래를 창조하는 도서관’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이율배반적으로 그러한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학문과 예술의 자유, 언론과 출판의 자유 등을 오히려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면서 “그동안 우리 도서관인은 바른 지식과 정보를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국민 각자의 삶의 질과 사회의 품격, 국가의 민주적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도서관인의 직업적 사명감에 따라 작금의 사태를 두고 보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확장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자리에서 내려와 국민과 법의 심판을 받아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국선언은 양시모 노원구 구립도서관 총괄사업본부 본부장의 주도로 성사됐다. 양 본부장은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제정한 도서관인 윤리선언에는 도서관인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보장되는 민주적 사회발전에 공헌한다고 돼 있다”면서 “사서들이 지식노동자로서 그 동안 시국에 무관심했던 것이 아니냐고 생각, 이런 제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송현경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