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에너지업종 부실가능성 높다

2017-02-08 10:47:53 게재

앨릭스파트너스 추산

올해 미국에서는 유통업종,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에서는 에너지업종의 부실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구조조정 컨설팅회사인 앨릭스파트너스가 북미지역 로펌과 투자은행, 대출기관, 헤지펀드, 금융자문, 사모펀드 등 구조조정 전문가 207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가 지난해보다 올해 미국 기업의 파산신청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9%는 2016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미국 기업의 파산신청은 전년 대비 26% 늘었다. 미국파산협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첫 증가세다.

미국 기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 요인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90%는 중국 경제의 둔화를, 85%는 전 세계적 정정불안을 꼽았다.

미국 업종 가운데 2015~16년 부실가능성이 가장 큰 부문으로 꼽힌 것은 에너지산업이었다. 하지만 올해 전문가들이 첫손에 꼽은 건 유통산업이었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업종은 배럴당 30달러대를 기록하던 국제유가가 50달러대로 상승한 덕분에 불명예를 다소 덜었다. 부실가능성 3위에 오른 산업은 의료와 제약 부문이었다.

앨릭스는 '북미 구조조정 전문가 조사 : 체인징 월드' 보고서에서 "올해 구조조정업계는 유통기업의 파산신청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앨릭스는 "유통업 비용 구조는 상업부동산과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 신속한 조정이 어렵기 때문에 한 번 위기가 닥치면 회복이 힘들다"며 "2005년 이후 파산신청을 한 유통기업 중 55%가 청산으로 귀결됐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중대형 유통업체가 파산법원에 속속 이름을 올렸다. 밥스스토어와 이스턴마운틴스포츠의 모회사인 이스턴아웃피터스, 아메리칸어패럴, 클레어스토어, 에어로포스테일, 페어웨이그룹홀딩스, 베스티스리테일그룹, 퍼시픽선웨어오브캘리포니아, 스포츠오쏘리티, 핸콕페브릭스, 웨트실 등이 대표적이다.

부실가능성 1위에서 2위로 내려온 석유·가스업종에 대해 전문가 27%는 "에너지 부문에 올해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당히 안정될 것"이라며 "최악의 시기는 지난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다수인 55%의 응답자는 "2018년까지는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계했다. 의료·제약 업종이 3위에 오른 것은 다소 의외다. 앨릭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의료·제약업계의 전망이 크게 불투명해졌다"며 "의료제약업계의 사업모델 근간이 잠재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보면 구조조정업계의 수익 실현 기회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57%의 응답자는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 기업 파산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40%는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가스 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실가능성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해운·물류가 뒤를 이었다. 한진해운 몰락이 대표적 사례다. 앨릭스는 "올해 진짜 고통스런 분야는 해운·물류업종일 것"이라며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전문가 32%는 전 세계 국채시장에서도 상당한 부실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나라별로는 브렉시트 여파로 영국에서 파산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이탈리아와 중국, 브라질이 꼽혔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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