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여론 팽팽…부동산·투표율이 승부 가른다
현역이냐 여당이냐, 총선에서도 엇갈려 … ‘행정 전문성·투표율’ 변수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앞서던데 바뀌지 않을까요?”
15일 송파구 잠실동 새마을시장에서 만난 상인 권용술(가명·57)씨는 “보수당 우세 일변도인 강남·서초와 송파는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권씨는 “여당 후보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본선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되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투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역 국민의힘 구청장이 인지도와 주민 친화적 행정 평가를 바탕으로 유리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했던 한 주민은 “전임 구청장들은 서울시와 정부 탓으로 돌리던 풍납토성 인근 규제완화 문제를 주민 입장에서 해결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좋은 평가를 얻었다”며 “경선이 치열했지만 극복하고 다시 후보가 된 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망은 엇갈렸지만 송파구 주민들 사이에 공통된 지적은 ‘행정 전문성’이었다. 기초단체장 출신 대통령과 구청장 출신 서울시장 후보 등장으로 지방선거에서 행정 전문성이 더 주목받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현역 구청장도 서울시에서 잔뼈가 굵은 직업 공무원 출신 행정가다.
정치권 분열이 여야 대결 변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야당에선 지역 국회의원들과 중앙당이 공천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본선에서 원팀으로 협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선이 진행 중인 여당에서도 당원 지지가 높은 후보와 본선 확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후보를 두고 지지가 갈리고 있다.
송파구는 최근 집값이 크게 올라 부동산 표심이 승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트리지움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대선 표심이 유지된다 해도 송파는 집값 상승이 워낙 가파른 지역이라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감이 큰 편”이라며 “강남 서초만큼은 아니어도 여당 바람이 그렇게 확 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승부 예측이 어려운 만큼 “투표율이 관건일 것”이라는 의견에 동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역대 선거에서 송파는 여야 간 승패가 심하게 엇갈렸고 국회의원 분포도 갑과 을 두 지역은 야당이, 병 지역은 여당으로 나뉘어 있다.
송파에서 18년째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한 재래시장 상인은 “고유가에 불황까지 겹쳐 민생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투표하러 가겠다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며 “한쪽으로 확 쏠리는 분위기가 아닌 만큼 후보와 각 정당들이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오게 할 수 있을지, 투표할 이유를 만들어줄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구청장 선거는 현역인 국민의힘 소속 서강석 구청장이 먼저 무대에 올라 있다. 국민의힘 경선을 통해 연임에 도전한다.
민주당 후보는 17일 결정된다. 노무현정부 비서실 국정과제비서관을 지낸 조재희 후보, 민선 7기 송파구청장 출신 박성수 후보, 송파구 부구청장을 지낸 임동국 후보, 시민사회 활동가 출신 안성용 후보, 송파구의회 의장을 지낸 박용모 후보 등 5인 경선 체제다. 노동조합 활동을 했던 김현종 진보당 후보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여야의 후보군이 확정된 후 실질적인 경쟁체제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