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미세먼지, 차량으로 빨아들인다

2017-03-16 10:18:13 게재

서울시 75대 투입

물청소 대신 흡입

서울시가 도로 위 미세먼지를 물청소 방식 대신 분진흡입차량으로 빨아들여 제거한다.

시울시는 분진흡입차량으로 도로 미세먼지를 빨아들인 뒤 차량 내부 필터로 걸러낸다고 16일 밝혔다.

분진흡입차량을 이용하면 미세먼지는 최대 98.3%, 초미세먼지는 최대 98.2% 제거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분집흡입청소차 30대를 추가해 75대로 늘린다. 75대로는 연간 120만㎞에서 흙 3846톤, 분진 372톤을 수거할 수 있다. 분진 372톤 중 미세먼지는 78.7톤을 차지하고, 미세먼지 78.7톤 중 초미세먼지는 2.4톤이다.

시는 각 자치구에 분진흡입청소차 구입비를 지원한다. 국비 27억6000만원과 시비 30억6000만원 등 58억원이 투입된다. 2차선 이하 도로 등 좁은 곳에는 3.5톤 소형 분진흡입전용 청소장비를 새로 투입한다.

시는 종전에는 물청소차를 투입해 미세먼지를 물로 흘려보냈다. 이 경우 물기가 마른 뒤 미세먼지가 다시 날아오르는 우려가 있었다.

또 겨울철에는 도로가 얼까봐 작업을 못하거나 청소 중 물이 튀겨 불편한 문제가 있다.

시는 앞으로 도로 물청소를 할 때 소방소화전 용수는 사용하지 않는다. 분진흡입 작업이 어려운 일부 지역에서는 물청소를 하되 지하철 지하용수 등을 최소한 끌어다 쓸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연중 활용할 수 있는 분진제거차량으로 도로청소의 새로운 장을 만들었다"며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를 제거해 시민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와 전 자치구는 이날 오전 동시에 분진흡입차량으로 도로분진청소를 시범 실시했다. 시는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숭례문까지 1㎞ 구간에서 도로분진흡입청소 시연행사를 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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