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이냐 공정성이냐 … 짜고치는 '약속겨루기' 한계

2017-03-16 11:09:02 게재

공정성 맞추느라 흥행 저조

많은 토론회로 피로감 누적

많은 정당이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하면서 일반 국민 대상의 TV토론회가 중요해졌다.

국민들이 쉽게 후보자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너무 많은 TV토론회가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특히 기계적 형평성에 주력한 진행방식이 흥행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올해는 짧은 기간에 많은 정당에서 TV토론회를 열다보니 유권자들의 불만도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TV토론회를 진행하는 방송사나 정부, 정당에서 가장 관심을 두는 게 흥행과 공정성이다.

국민들의 관심도를 높여 흥행을 시키고 싶지만 사후 논란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공정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수차례 경험에서 확인됐다.

많은 사람들이 흥행을 위해서는 난상토론을 하도록 진행해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 토론을 붙여놓으면 '시간 배분' '발언 횟수' '발언 방식' 등을 놓고 말이 많다. 공정성 논란은 방송사도, 정부도, 정당도 피하고 싶은 골칫거리다. 따라서 기계적 형평성을 우선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도록 진행을 하고 싶어도 공정성 논란을 피해가기 위해 그렇게 하기 어렵다"면서 "공정성과 흥행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 등을 검토해봤지만 상당부분이 폐기됐다"고 말했다. 일례로 미국 대선후보 토론과 같이 토론장에 사전자료를 들고 오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메모지만 주는 방안이 부담스러워하는 후보자들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 '점잖은 토론'이 TV토론회시청률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 후보들은 토론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고 토론과정에서 일어나는 논쟁과 발언수위에 대해 수용하지 못하는 것도 많다"면서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TV토론을 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난관은 후보자 난립이다. 후보자가 3명을 넘어 4명이상으로 확대되면 사실상 제대로 토론이 이뤄지기 어렵고 준비해온 것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 20대 총선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교섭단체만 4개다. 선거법에서는 △국회에 5인 이상의 소속의원을 가진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직전 대통령선거, 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 등 전국 유효투표총수의 3% 이상 득표한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언론기관의 여론조사 평균한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자는 모두 중앙선관위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나갈 수 있다. 정의당 후보까지 합하면 토론자가 5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올해 대선은 후보를 배출할 수 있는 당이 많고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있어 충분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좀더 효율적인 토론을 하려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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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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