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정당 원내대표 선거

홍(홍영표) "갈등해결 전문" … 우(우원식) "유연한 협상시대"

2017-05-15 11:23:59 게재

민주, 누가 되더라도 대야관계 등 '험난'

국민의당, 김관영·김동철·유성엽 '3파전'

비문계의 도전을 잠재우고 10년 만에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내 친문계가 이번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범문계'의 도전을 받고 있다. 원내대표는 새정부 성공의 가늠자가 될 집권초기 당청관계 설정의 핵심역할이라는 점에서 '친문계'가 당내 주도권까지 거머쥐게 될지 주목된다.

포옹하는 추미애-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떠나는 안규백 사무총장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 온 원내대표 경선은 친문계를 대표한 홍영표 의원과 범문계를 대표한 우원식 의원의 2파전이다. 홍 의원은 첫 도전이지만 당내 주류인 친문계의 지원이 강점이다. 우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7표차로 아쉽게 떨어진 경력이 있어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 각자 우세를 주장하는 가운데 홍 의원은 자신이 "갈등해결의 적임자"임을, 범문계인 우 의원은 "보다 유연하고 유능한 협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막바지 호소전에 나섰다.

홍 의원은 15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다양한 갈등과제를 해결한 경험에 비추어 내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갈등과제가 가장 많은 곳이 노사 갈등 아니냐"며 "야당과의 대화를 충분히 듣고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야3당 입장에서 좀 더 대화하기 좋은 파트너가 바로 나"라며 "새로운 정부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야 협상력이나 야당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로 정부조직법 개편에 기여하는 등 협상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새 원대대표는 누가 되더라도 쉽지 않은 리더십 굴레 속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새 정부가 직면한 국무총리와 장관들의 인사청문회, 정부조직법 개정이나 추경편성부터 난관이 연이을 전망이다. 여소야대 정국 속 정책별 사안별로 대야관계가 시시각각 다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안별로 정책공조가 예상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 달리 자유한국당은 선진화법으로 인해 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많다.

추미애 대표와의 당내 역할 부담도 만만치 않다. 추 대표는 인사추천위원회 설치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인 15일 대대적 당직 개편에 나섰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역할이 다르다지만 의원들을 대표해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면 집안단속 못하는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16일 선출될 국민의당 원내대표 선거는 김관영·김동철·유성엽 의원 3파전으로 펼쳐진다.

주승용 현 원내대표, 장병완 의원 등도 출마 의사가 있었지만 당 수습이 시급한 과정에서 후보가 난립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단기간에 수습하고 당의 새 지도부 구성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5당 체제 국회에서 여야를 넘나들며 협치와 견제의 선봉장 역할을 맡는다.

특히 바른정당과 통합론이 수면 위로 부상함에 따라 통합 문제는 물론 정책연대 등을 주도해 국회 운영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내야 하는 등 책임이 무겁다.

유 의원은 "강고한 패권과 맞서 싸웠던 선명성으로 다시 무장하겠다"며 야당의 선명성 회복을 강조했다.

제3의길을 내세운 김관영 의원은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정치는 중도개혁세력의 실용주의"라며 "국민의당을 젊고 유능한 정당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개헌을 강조한 김동철 의원은 "정부여당이 잘할 때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당당히 비판하고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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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이제형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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