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질 갈수록 위험수위
찔금개방에 녹조 발생
강정고령 '경계'로 격상
대구·경북지역 낙동강 중류의 수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난 1일 낙동강 달성보과 강정고령보의 수문 일시개방 이후에도 조류와 수질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녹조발생에 따라 식물성 플랑크톤인 남조류가 대량 증식해 맹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14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낙동강 강정고령 구간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조류경보제 운영결과, 지난 5일과 12일 연속 '경계'단계 발령기준(1만cells/mL)을 초과함에 따라 '관심' 단계 있던 조류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한 것이다.
강정고령보 상류 7km지점에 채수한 물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일에는 남조류 세포수가 1만1844cells/mL이었으나 12일에는 5만1555cells/mL로 경계단계기준을 2회 연속 초과했다.
지난 1일 녹조발생의 선제적 대응조치로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개방했음에도 폭염과 가뭄, 일조시간 증가에 따라 일사량이 증가하는 등 남조류 증식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7일 '관심' 단계 발령 이후 강정고령 구간에 위치한 취·정수장(문산, 매곡, 고령광역)의 관리기관인 대구시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수질분석과 정수처리 등을 강화하도록 통보했다. 환경당국은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칠곡보에 조류경보제를 운영하고 있다.
낙동강 달성보에 이어 구미보 인근에서도 녹조가 발생, 수질예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낙동강물환경연구소는 구미보에 15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수질예보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구미보 상류 500m에 채집한 물에서 남조류개체수는 5일 1443cells/mL에서 12일 2만1709cells/mL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질예보제는 남조류 개체 수나 클'로로필-a'농도에 따라 평상,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나뉜다. 남조류 세포 수가 1만cells/㎖를 초과하면 '클로로필-a' 예측농도값과 관계없이 관심 단계가 발령된다.
지난 8일에는 달성보에 수질예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바 있다. 달성보 남조류 개체 수는 5일 13만1963cells/mL에서 8일 7만4725cells/mL로 줄었다가 12일 26만3805cells/mL로 급증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남조류가 내뿜는 '마이크로시스틴'은 끓여도 사라지지 않고 물고기의 몸에 축적되는 독성물질이어서 남조류 개체수 폭증은 매우 위험한 조짐"이라며 "낙동강에 남조류가 조류경보 수준으로 창궐하기 전에 낙동강 보의 수문을 '찔금 개방'으로 그칠 게 아니라 전면 상시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