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간섭에 독도 생태계 변화

2017-08-18 11:03:06 게재

외래종 개쑥갓 등 발견

경북대 연구소 보고서

방문객 등의 인위적 간섭으로 독도의 생태계 변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북대학교 울릉도·독도연구소는 제6차 독도천연보호구역 모니터링사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독도 선착장에 먼지털이용 에어건 설치, 방문객 생태교육 등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재홍 연구소장은 "문화재청·경북도등과 함께 '독도천연보호구역 모니터링사업(2015~2017년)'을 실시한 결과, 외래종인 개쑥갓과 솔부엉이, 꼬마물때새 등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미기록 조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솔부엉이는 천연기념물 제 324-3호이고 개쑥갓은 유럽이 원산지인 외래종 식물이다. 꽃검정알락꽃등에, 해초파리 등 2종의 독도 미기록 곤충도 새로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연구소는 독도의 육상생태계를 관찰·조사한 이번 6차 사업에서 독도의 식물상 등 총 12개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특히 원생생물 분야에서는 독도의 유일한 담수환경인 '물골'에 주목해 3종의 신종 테트라마이터스 독도엔시스, 아모에보조아 독도엔시스, 디디뮴 독도엔시스, 2종의 미기록종(베름아미베 베르미포미스, 니글레리아 클라키)을 발견했다.

조류의 배설물 등에 따른 물골의 수질 오염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물골은 1954년 독도에 들어간 독도의용수비대와 어민, 해녀의 식수로 이용됐다.

미생물 분야에서는 독도의 토양과 해수에서 4종의 신종미생물들(보마넬라 독도넨시스, 노카르디오이데스 삼봉엔시스, 암니박테리움 솔라니, 페니바실루스 엘리미)도 확인됐다. 연구소는 독도에서 최초 발견된 신종생물을 '독도(dokdoensis)'라고 명명, 국제학술지에 게재해 국내·외적으로 독도를 홍보하고 있다.

연구소는 특히 방문객과 장기체류자들의 인위적 간섭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우려된다며 예방적 조치를 제안했다. 독도 접안 선착장에 먼지털이기(에어건) 등을 설치해 외부의 흙과 식물종자 유입을 차단하고 독도 경비대원, 등대관리원 등 장기체류자 대상 생태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소장은 "독도천연보호구역을 12년동안 장기생태계 모니터링을 한 결과, 전체적으로 건전하게 보전되고 있었다"면서도 "장기체류자들이 상추와 대파, 호박 등을 식용으로 재배하고 있어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생태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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