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 30% "자소서 작성 어렵다"
2017-09-21 10:15:15 게재
글쓰기 부담스러워서
쓸 만한 소재도 부족
20일 입시업체 진학사가 지난 8∼11일 고3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187명 가운데 30.2%인 358명이 '자기소개서 작성 시 모든 문항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따르면 자소서 작성 시 가장 어려운 항목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30.2%(358명)가 '전부 다'라고 답했다. 이어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을 가장 쓰기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는 27.2%(323명)였다. '지원 동기나 학업계획' 20.1%(239명), '배려·나눔·갈등관리를 실천한 사례' 12.2%(145명), '의미를 두고 노력한 교내활동'은 10.3%(122명)였다.
자기소개서 쓰는 것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험생의 38%(451명)가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꼽았다. 또 △쓸만한 소재가 없어서 25%(297명) △ 진로에 대한 확신이나 경험이 부족해서 12%(142명) △문항이 파악하려는 요인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11%(131명) △익숙하지 않은 문항이라서 9%(107명) △기타 5%(59명) 순으로 응답했다.
글쓰기 자체에 부담을 느껴 모든 문항을 어렵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대학 등이 합격자 자기소개서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 61%(724명)가 '공개해도 된다'고 했고 19%(226명)는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개해도 된다고 응답한 수험생들은 '대학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알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 등의 이유를 들었고, 반대쪽은 '표절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등의 의견을 냈다.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학과)에 입학한 선배의 자기소개서를 참고하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71.9%(854명)가 '그렇다'고 했고 17%(226명)가 '그런 마음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자소서 작성 시 어디서 가장 많이 도움을 받느냐는 질문에 수험생의 51.8%(615명)가 '학교'라고 답했다. 도움 없이 나 혼자 한다는 응답이 21.9%(260명)로 뒤를 이었으며 △사교육(학원) 컨설팅 11.9%(141명) △인터넷 커뮤니티 6.8%(81명) △ 기타 3.9%(46명) △도서 1.9%(23명) △자소서 중개서비스 1%(12명) △인터넷 강의 0.8%(9명) 순이었다.
황성환 진학사 기획조정실은 "수험생들이 글쓰기의 어려움을 당장 해결하기 위해 합격 자소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표절 수준으로 자소서를 카피하는 경우에는 '자기소개서 유사도 검색 시스템'에 의해 이후 불합격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면서 "합격 자소서는 참고만 하되 자신만의 목소리가 담긴 진솔한 내용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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