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청문회 이틀째…야 “자질 부족” 여 “결격사유 없어”

2026-06-26 13:00:04 게재

야 “보안참사 책임자의 총리 승진은 국민 우롱” … 사퇴 요구

여 “정치공세 거두고 국정 운영 능력, 미래 비전 검증해야”

총리 인준, 원구성과 맞물려 난항 예고 … 여, 신속 처리 방침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2일차가 진행 중인 26일 여야는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두고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도덕성과 업무 능력을 문제 삼아 사퇴 압박에 나선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주요 쟁점이 해소됐다며 방어하고 있다.

인사청문회서 질의에 답하는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후보자는 도덕성과 능력 측면 모두에서 중기부 장관으로 족한 분”이라며 “총리라는 자리는 외교 문제도 건드려야 되고 국방 문제도 건드려야 되고 부동산 문제, 교육 문제에 다 대응해야 하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봤을 때는 큰일이다 싶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의 역량이 내각을 통할해야 하는 총리직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의 창업’ 사태를 정조준했다. 정 원내대표는 “모두의 창업 사태는 더 나아가 정부를 신뢰하고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에 도전한 5000명 국민의 꿈을 짓밟은 대형 보안 참사”라며 “청년 창업가들의 꿈을 짓밟은 보안 참사의 책임자가 대국민 사과쇼 한번 하고 총리로 승진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양평땅 농지법 위반 사실이 적발되고도 1년 동안 방치하는 명백한 위법을 저질렀다. 위법 장관, 무능 장관 한성숙 장관은 총리 자격은 물론 장관 자격도 없다”면서 “한 후보자는 즉각 총리 후보자와 중기부 장관직을 동시에 사퇴하고 수사에 임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총리로서의 자질과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고 보고 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격사유는 뚜렷한 게 없다고 본다”면서 “어제 첫날 저녁 되니까 같은 질문이 야당에서도 계속 반복돼서 어느 정도 야당이 의구심을 가진 내용들은 다 질의응답이 이루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총리 후보자에 대한 정책 검증 대신 인신공격에 치중하고 있는 점도 비판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성숙 후보자는 다주택 보유 이력과 건축물 문제 등 제기된 사안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또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며 공직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정책과 비전을 검증하기보다 자극적인 막말과 가족까지 거론하는 흠집내기 정치공세에 몰두했다”면서 “소모적인 정치공세를 거두고 국정 운영 능력과 미래 비전을 검증하는 청문위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 후보자의 청문경과보고서 채택과 인준 과정은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과 맞물려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독주’ 프레임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이날 오전까지 상임위원회 위원 명단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시한이 지나면 조정식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회를 요구해 여당 단독으로 18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조 의장이 여당의 요구에 따라 곧바로 본회의를 열기보다는 마감 시한을 한 차례 더 늦추며 국민의힘의 참여를 독려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야당의 참여를 유도하는 동시에 향후 여당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더라도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이 끝내 명단 제출을 거부할 경우 민주당은 단독 본회의를 열어 22대 후반기 국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원구성 협상과 한 후보자의 인준을 연계해 대응하려 하겠지만 민주당은 두 사안을 철저히 분리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민석 총리가 당으로 복귀하려면 한 후보자의 인준안이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인준을 마냥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 참석을 거부하더라도 민주당 단독으로 인준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한 후보자 인준은 될 수 있으면 빨리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소원 박준규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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