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최악 강진에 사망 188명

2026-06-26 13:00:05 게재

200명 잔해 속 매몰

국제사회 구조·복구 지원

126년 만의 강력한 지진이 강타한 베네수엘라에서 사망자가 18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국제기구, 중남미 국가들이 구조대와 구호물자를 보내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이 본격화하고 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25일(현지시간) TV 브리핑에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88명, 부상자는 15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 붕괴한 건물 잔해에는 약 200명이 매몰된 상태로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실종자는 157명으로 파악됐다. 이재민은 2927가구에 달한다.

물적 피해도 급속히 늘고 있다. 지금까지 건물 250채가 파손됐으며 병원 8곳, 쇼핑센터 20곳, 공공기반시설 46곳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주요 국제공항과 항구가 있는 라과이라주에서는 고층건물 40여채가 무너지며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잔해 속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국제사회도 긴급 지원에 속속 나서고 있다.

미국은 총 1억5000만달러(약 2317억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월드비전과 세계식량계획(WFP) 등을 통해 5000만달러를 지원하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공동기금에 1억달러를 출연하기로 했다. 또 소방관과 의료진, 구조공학 전문가, 수색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수색·구조대를 현지에 투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고, 도울 의지가 있으며, 도울 능력도 있다”며 “우리의 새로운 위대한 친구들을 위해 베네수엘라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도 지진 발생 직후 지원 의사를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정부와 피해 주민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필요에 따라 가능한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국제탐색구조자문단(INSARAG)을 중심으로 국제 구조대 파견을 조율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도 복구 지원을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 중단됐던 협력 관계를 올해 4월 복원한 바 있다.

유럽 각국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은 군 수색·구조대 57명과 소방관 40명을 파견하고 야전병원을 설치하기로 했다. 독일은 A400M 군용 수송기 6대를 지원하고, 스위스는 수색견 8마리와 구조 인력 80명, 장비 18t을 긴급 투입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전문 구조대원 85명을, 네덜란드는 200만유로 규모의 구호 패키지를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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