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신임사장에 정지석씨 내정
2017-11-22 12:05:15 게재
노조, 선임시 총파업 경고
증시 시스템 영향 '우려'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은 21일 차기 사장에 내부 임원 출신인 정지석 현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정책기술본부장을 내정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정 내정자를 단독 추천할 예정이다. 정 내정자는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1987년 공채로 코스콤에 입사했다. 정 씨는 기술연구소장과 경영전략본부장, 시장본부장, 인프라본부장, 정보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2013년 퇴임 후 현재까지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서 정책기술본부장을 맡아왔다. 정 내정자가 최종 선임되면 그동안 기재부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이 대부분 사장을 맡아온 코스콤에서 창립 40년 만에 첫 공채 출신 사장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코스콤 노동조합은 정 내정자에 대해 내부출신이 아니라 적폐정권시절 낙하산이라고 비판하며 사장 재공모를 요구하고 나섰다. 22일부터 연차투쟁을 시작하고 주총에서 정 내정자가 사장으로 최종 결정이 난다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는 22일부터 시스템 운영본부별로 연차투쟁에 들어가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장 선임안이 통과될 경우 내달 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는 "정 내정자는 코스콤 재직 당시 검찰 구속으로 불명예 퇴진한 김광현 코스콤 전 사장의 최측근이었다"며 "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으로 내부출신을 가장한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송재원 노조위원장은 절차상의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21일 개최된 이사회는 단체협약에 명시된 노동조합 통보과정을 거치지 않은 불법적 이사회"라며 "노조는 2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임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음에 따라 재공모를 해야 한다는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의 연차투쟁은 각 본부가 무작위로 돌아가면서 참여한다. 본부별로 약 10% 안팎의 필수 운영인력만 남고 나머지 인력은 연차휴가를 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코스콤은 자본시장 주문체결과 결제 시스템, 증권망 관리, 재해복구 등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총파업 강행시 주식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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