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원탁회의 참여한 이효재 관악고 학부모
"정책에 아이들 제안 반영했으면"
"내 아이가 평소 하는 것만큼 만족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불안했습니다. 저 역시 원탁회의에 가기 전까지는 다른 부모들과 비슷했을 겁니다." 이효재(서울 관악고 학부모)씨가 원탁회의를 지켜본 소감을 말했다. 교사와 입학사정관들의 토론 모습을 보고 불안한 생각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교사들도 부모 못지않게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입사관들이 생기부를 자세히 들여다 보기는 합니까?" 라는 교사의 질문에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하는 딸의 학교생활 기록이 대입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생기부 기록을 신뢰한다'는 입사관의 자세한 설명에 걱정을 덜었다.
이 씨의 딸 은경 양은 현재 관악고 2학년이다. 과외를 받거나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 학교수업에 올인하며 자기주도학습을 꾸려가고 있다. 학원 다니는 시간이 아깝다는 게 은경 양의 공부관리 철학이다. 학원을 다녀도 스스로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며 오히려 부모를 안심시킬 정도다.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아 진로도 컴퓨터 분야로 결정했다. 올해 이과로 분반하고 나서 집중력이 더욱 높아졌다는 게 이효재 씨의 설명이다. 은경 양은 서울 영등포구 장학재단이 주는 장학금을 받고 있다. 학업성적과 리더십 평가에서 영등포구 학생 성적 10% 안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효재 씨는 "미래를 설계하는 아이들 속이 깊다. 교육부도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고민과 생각, 제안을 들어주고 반영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어 "아직 무엇이 정답인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학교교육(공교육) 시스템에 올인하려고 한다."며 "지금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학교와 아이를 믿고 응원하며 기다려 주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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