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임승진 부산교통공사 기관사

"도시철도 진로체험 만족하는 걸 보니 행복"

2019-05-27 11:44:43 게재

2년만에 프로그램 9개로 확대

"1회성 아닌 심화교육 만들터"

"'도시철도와 항공의 하모니' 진로체험에 학생들이 만족하는 걸 보고 기관사라는 직업을 넘어 행복감이 몰려왔습니다."

임승진 부산교통공사 기관사가 원탁토의 좌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했다. 임 기관사는 부산교통공사 열차운영처 승무교육부에서 교육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승무교육부에서는 부산도시철도의 운행스케줄, 기관사 지도 및 교육을 총괄한다. 그런데 이 부서에서 하는 일은 또 있다. 특이하게도 지역 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체험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조직내 반응이 차가웠다. 지하철 운행에 집중해야 할 부서에서 무슨 진로체험이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임 기관사는 2016년부터 교육기부 업무를 담당하면서 학생 진로체험을 함께 고민하다 기획물을 완성시켰다. 가장 큰 걱정은 안전문제였다.

아이들을 어떻게 철도분야 직업과 연결시킬 것인가 고민이 깊어갔다. 2년 만에 6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9개로 확대시켰다.

강사를 확보하고 일선 학교로 직접 찾아가 아이들과 만났다.

교육기부 동아리를 창단하고, 진로체험버스 사업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의 관심을 불렀다. 지역사회 기관과 진로체험 내용을 융합하고 협업을 통해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 결과 3년 동안 1800여회 진로체험을 진행하면서 학생(청소년) 17만7000여명이 철도분야 미래를 설계했다.

특히 지난해 새롭게 마련한 철도교통관제사 직업체험은 학생들에게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철도교통관제사의 경우 자격증명제도가 2017년도에 시행되어 아직 대학에 관련학과는 없다. 다만 교육훈련 기관 1곳에서 통제사 양성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 기관사는 조만간 대학에 관련 학과가 신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관제사 업무를 실제 체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 기관 두 곳이 손잡고 협업을 시작했다. 이른바 '도시철도와 항공의 하모니' 프로그램이다.

도시철도 기관사 직업체험과 항공계열 직업체험을 연계해 만들었다. 학교 정규 수업시간과 같은 체험시간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학교와 학부모, 진로체험 기관 모두가 만족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했다.

도시철도 기관에는 기관사부터 철도교통관제사 등 8개 직종이 있다. 향후 도시철도 모든 직종에 자격 또는 면허제도가 도입 될 예정이어서 진로체험과 진학상담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임 기관사는 요즘 더 큰 고민에 빠졌다. 한 번에 그치는 일회성 진로체험이 아닌 심화단계 프로그램을 고민 중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교육청과 지역사회기관이 협업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진로체험을 담당하는 기관과 부처에도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했다.

"행정안전부 경영평가 가점 부여,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각종 포상 등, 기관들의 관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여러 요소를 최대한 부각시켜 진로체험의 전문성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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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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