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막 올랐다…민주 “윤석열 심판” 국힘 “이재명 견제”
6.3 지방선거 13일간 공식선거운동 시작
민주·국힘 당 대표, 대선주자 등 운명 걸려
‘중원’부터 공략 … 지지층 결집에 승부수
13일 간의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내란 완전 심판’을 전면에 내세웠고 국민의힘은 ‘이재명정부 견제론’을 앞세웠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임기 1년 만에 치르는 전국 선거로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지렛대로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과 관련한 공소 취소 시도 등을 부각하고 입법부와 행정부에 이어 지방정부까지 몰아줘선 안 된다는 점을 호소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설 전망이다.
정청래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21일 0시에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을 찾아 택배 상차 작업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정 위원장은 “인간의 존엄을 부정하고 공격하는 세력에게는 6월 3일 엄중한 심판을 해주시리라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내란 심판’ 구도를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전날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지방선거의 구도에 대해 △내란세력 심판이라는 정치적 심판의 완결 △이재명정부의 국정운영 뒷받침 △지방정부 심판과 미래 인재 부각 등으로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이번에 선출되는 단체장과 지방 의원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하게 된다”며 “지역의 활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통령 임기 4년과 어떻게 호흡을 누가 맞추는 것이 지역 발전에 유리할 것인가. 여당 후보일 것인가 야당 후보일 것인가. 무능한 현직 야당 단체장이냐 아니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유능한 여당 단체장일 것이냐”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공소취소 저지 선대위’를 구성하고는 ‘이재명정부와 오만한 민주당 심판론’에 무게를 둔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정희용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이번 선거는 이런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오만한 독주를 견제하고, 지방권력의 일방적 장악을 막아내라는 국민의 준엄한 뜻이 담겨있다”고 했다. 최수진 공보단장은 “정부와 거대 여당이 지방 권력까지 모조리 장악하게 되면,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야당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전날 정점식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유흥업소 여종업원 외박 강요 의혹 △김용남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보좌진 폭행 의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의 원정 성매매 의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보좌진 갑질 의혹 △우상호 강원지사 후보와 이광재 하남갑 후보의 단기 월세 계약 등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이 함량 미달이자 도덕적 흠결로 가득 찬 후보들을 내세운 건 국민을 우습게 보고 선거를 모독하는 처사“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이 오만함을 견제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거대양당 진영은 ‘지지층 결집’과 ‘투표장 유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에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여당 후보 다수 당선’ 답변이 44%로 ‘야당 후보 다수 당선’(33%)과 11%p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10월의 ‘3%p’ 격차에서 올 1월엔 10%p, 3~4월에는 17%p로 벌어졌다가 다시 좁혀진 분위기다. 보수진영의 결집이 진행 중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지방선거 이후 당대표 재선을 노리는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의 미래도 달렸다. 정 대표에겐 지방선거 승패와 함께 ‘사천’ 논란에 휩싸여있는 전북지사 선거의 승부가 중요하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가 첫 행보로 이원택 전북지사후보 지원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 대표는 후보들의 거부감을 고려해 중원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당의 김부겸(대구시장 후보), 김경수(경남지사 후보), 이광재(경기 하남갑 후보) 송영길(인천 연수갑 후보)과 조국혁신당의 조 국(경기 평택을), 무소속의 한동훈(부산 북갑 후보) 등 대선주자들의 운명도 갈림길에 놓였다.
거대양당의 지도부는 첫 승부처로 ‘중원’을 잡았다. 민주당은 서울을 기점으로 충청권을 거쳐 영남권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경부 축’을 초반에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은 자신의 고향인 충청권을 찾아 캐스팅보트인 중원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성훈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가 충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27명, 광역의원(비례 포함) 933명, 기초의원(비례 포함) 3035명, 교육감 16명, 국회의원 14명을 뽑는다. 유권자 1인당 7~8개의 투표지에 지지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박준규·박소원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