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부당해고 논란' 안다르 불매 조짐
2020-01-29 10:59:11 게재
"여성 기업이라 믿었는데 실망"
대표 변명성 사과에 불신 ↑
안다르는 '여성 운동레저 겸용 일상복(애슬레저)' 전문기업으로 창업자이자 대표가 여성이다.
젊은 여성기업이란 이미지와 동떨어진 성추행 사건 발생에 구태의연한 대처가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안다르 대표가 전날 밤 늦게 '여직원 성추행·부당해고' 논란에 대한 입장을 인스타그램 등 안다르 공식 SNS에 올렸다.
앞서 한 언론은 '지난해 9월 안다르 직원이었던 S씨(35)가 회식 자리에서 상급자 A씨로부터 신체 접촉을 강요하는 지시를 수차례 받았지만 인사 불이익 등이 우려돼 반발하지 못했고 같은 달 제주도에서 열린 워크숍에서는 S씨 방에 남성 직원 B씨가 강제로 문을 열고 침입했지만 S씨가 이를 문제삼자 오히려 해고됐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안다르 대표는 입장문에서 "안다르를 믿고 사랑해 주신 고객분들 성추행과 부당해고 의심의 사건을 통해 불편한 심경을 느끼셨을 여러분께 실망감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며 사과했다. 이어 "워크숍 사건 발생 약 10일 후 여직원 S씨를 통해 사건이 보고됐고 이를 확인한 직후 남직원과 여직원을 격리 조치했다"며 "남직원의 사과보다는 경찰조사를 원한다는 여직원 S씨 의견을 존중, 보호 및 입장 변호를 위해 자문변호사와 인사팀장 동행하에 파주경찰서에 사건 접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초 성추행 사건으로 인지해 적극적인 자문 및 보호를 진행했으며 현재 경찰에서는 양쪽 진술과정과 CCTV 조사과정에서 성추행 사건이 아닌 '방실침입'으로 확인돼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 징계조치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표는 "한가지 안타까운 부분은 경찰서 진술 당시 27일 워크숍 사건 외 24일 술자리 성추행에 대해서는 전혀 진술되지 않아 당사에서도 이 부분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이라며 "해당 부분에 대한 피해자의 진술이 없었기에 별도의 보호 및 조치가 부족했고 도움을 드릴 수 없었기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당 해고 의혹에 대해선 "24일 성추행 사건과 27일 방실침입 사건 전인 15일 해당 팀에서는 '교육 담당자의 직무 중 교육 커리큘럼 계획, 구성 및 강사 교육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직무에 대해서 전문성 및 경험이 부족함'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사칙에 따른 평가에 근거해 최종적인 계약해지 통보했다"며 "위 사건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안다르는 일단 신체접촉을 강요한 상급자 A씨와 강제 침입한 B씨에게 각각 무급휴직 1개월과 감봉 3개월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대표 입장문을 접한 소비자들 반응은 냉랭하다.
안다르 공식 SNS와 신 대표 인스타그램 등엔 '성희롱 가해자를 퇴사시키라' '믿었는데 실망스럽다' '여성을 대상으로 사업하는 곳 맞나' 등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연예인들 모델쓰고 비싸진 것은 이해하겠지만 이번 성추행 부당해고 사건은 이해못하겠다"면서 "변명 가득한 입장문 보고 진짜 실망했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주 소비자층이 여성인, 사장 또한 여성인 여성복 회사에서 성추행에 피해자 부당해고는 너무 당황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안다르 불매운동까지 거론될 정도다.
일부 누리꾼은 "안다르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는데 앞으로 이용할 일은 절대 없다"고 했고 일부 누리꾼은 대놓고 "안다르 불매운동하자"면서 "아직도 더러운 문화가 만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산품 애용에 맞춰 안다르 레깅스 5개 구매해 본 1인'이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회사직원이 계약직이든 아닌든 성추행당한 걸 이런식으로 처리한 건 제대로 갖춰진 회사가 아니라는 걸 증명한다"면서 "안다르가 이번 일로 더 큰 성장을 할수 있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안다르는 설립 첫해 매출이 2015년 8억90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800억원대로 추정될 정도로 급성장하던 여성 운동복 전문회사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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