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유수지 유휴공간 주민품으로

2020-11-06 11:58:01 게재

광진구 문화체육센터, '체육관+도서관' 개관

서울 광진구 자양2동 자양유수지 유휴공간이 인근 주민 품으로 돌아왔다. 광진구는 주민들이 오랜동안 염원하던 체육관과 도서관을 품은 자양문화체육센터를 마련, 공식 개관했다고 6일 밝혔다.

자양동 지역은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이 혼재해있는 주거밀도가 높은 지역이다. 13개 초·중·고등학교가 밀집돼있는데 문화공간과 체육시설은 태부족이라 주민들 염원이 컸다.

김선갑(오른쪽) 구청장과 고민정(가운데)국회의원이 자양한강도서관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광진구 제공


광진구는 유수지에 주목했다. 홍수 등에 대비한 빗물펌프장이 들어서있고 나머지 공간은 주차장 용도로만 활용해왔는데 일부를 할애, '자양문화체육센터'를 조성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간을 효율성 있게 활용하자는 결론을 얻었다"고 돌이켰다. 새 부지를 매입해 시설을 건립하자면 주민들이 기다리는 시간은 더 길어진다.

유휴지 활용으로 매입비는 절반으로 줄었지만 130억원에 달하는 예산 마련도 문제였다. 김 구청장은 "중앙부처 서울시 광진구가 맞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국회의원 시의원 구청장 구의원이 힘을 합쳤다"고 설명했다.

자양문화체육센터는 자양체육관과 자양한강도서관으로 나뉜다. 지상 3층 연면적 1350㎡ 체육관은 다목적체육관과 샤워실 등으로 구성돼있다. 다목적체육관에는 탁구 농구 배구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는 시설과 관람석을 마련했다.

도서관은 지상 3층 1650㎡ 규모. 광진정보도서관 중곡문화체육센터 도서관 다음으로 규모가 큰 공공도서관이다. 북카페와 어린이자료실 종합자료실이 들어섰다. 탁 트인 한강정원을 즐길 수 있는 옥상정원이 주민들에 편안한 쉼터를 제공한다.

도서관에는 책 3만권과 좌석 370개가 마련돼있고 어린이 성인 등 대상별 맞춤형 독서과정을 진행한다. 북스타트 독서교실 독서회 등 다양한 교육·문화강좌도 준비하고 있다.

광진구는 지난해 10월 자양문화체육센터를 준공한 뒤 시설정비와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2월 공식 개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9개월 가량 미뤘다.

자양체육관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지난 2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배드민턴 요가 탁구 농구 풋살 5개 종목만 우선 운영한다. 광진구 스포츠클럽 누리집에서 참여신청을 하면 된다. 대관은 일요일만 가능하다.

자양한강도서관도 일부만 가동한다. 도서 대출반납은 가능하고 열람· 자료실은 좌석 50% 미만만 가동한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빗물펌프장과 공영주차장으로만 사용, 활용도가 낮았던 자양유수지에 문화체육시설을 간절히 바라는 주민들 열망을 담아 건립했다"며 "아이들 지식의 산실이자 주민들 건강의 요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다양한 공동체 공간을 활용한 소통으로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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