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앞 공룡뼈 조형물 1년만에 이전
'변화' 상징물 대신 비행기
'TK통합신공항 성공' 결의
경북도청사 본관앞 잔디광장에 설치된 '공룡 뼈 조형물'이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대신 비행기 조형물이 들어선다.

경북도는 공룡 조형물을 설치한지 1년여만에 청사부지 내 다른 곳으로 옮기고 내년초 비행기 조형물을 설치한다고 30일 밝혔다.
공룡 조형물은 길이 10.5m, 높이 3.5m크기로 미국 구글 본사에 있던 공룡 모형과 유사하다.
경북도는 지난해 12월 4일 도정의 변화를 강조하기 위해 198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해 설치했다.
이 조형물은 지난 2018년 7월 취임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구글 본사에 설치된 공룡 조형물을 보고 지시해 세워졌다.
이철우 지사는 당시 "미국 구글 본사에 있던 공룡을 가져다 놨다. 덩치가 크고 힘이 강해 그 시대를 주름잡았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사라지듯 직원들에게 '변해야 산다'는 것을 강조하고 경각심을 주기 위해 설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지사가 공룡 조형물을 통해 경북도정 전반에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강조했지만 경직된 경북도 공직사회가 1년여만에 얼마나 바뀌었을 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근무환경과 복장, 보여주기식 행정, 과도한 의전 등에 변화가 일어났고 '복지부동'에서 '적극행정'분위기로 바뀌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혁신을 달성했다고 보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공룡 조형물의 머리 부분이 동쪽이 아닌 서쪽으로 향해 있어 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되기도 했다. 이철우 지사도 변화가 완료되면 공룡 조형물을 청사 뒤 산으로 보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공룡이 산으로 가지않고 청사내에 이전 설치한 것은 미완의 변화를 인정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왔다.
한 간부급 직원은 "변화는 위에서부터, 자신부터,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해야 가능한데 예산, 인사, 보여주기, 의사결정 구조 등에서 기존의 관행과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입속에 따스한 메아리로 남아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또 풍수지리를 중시하는 일각에서는 경북도민에게 열린 광장에 뜬금없는 조형물 설치가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런 논란 속에 공룡 조형물은 지난 27일 설치된 지 1년이 되지 않아 경북도청사내 복지관 인근 어린이집 앞 정원으로 이전됐다.
경북도는 대신 공룡 조형물 자리에 활주로에서 비상하는 비행기 모형을 설치할 예정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경북유치(군위 소보·의성 비안)를 기념하고 차질없는 공항 건설을 결의하는 의미를 담겠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비행기 조형물은 2개월정도의 제작기간을 거쳐 내년초에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용은 약 5억원 안팎으로 농협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