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2021 유통가 신풍속도 3제

직접 만들고 직접 판다 '직영몰'

2021-02-16 11:07:15 게재

온라인 최저가로 젊은 단골 늘어 … 수익성 되레 좋아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소비(31)씨는 음료 스낵 등 간식거리를 전부 온라인으로 주문한다. 김씨는 "식품업체들이 직접 운영하는 직영몰에 들어가면 대부분 제품을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마트에서 장을 보기 어려웠는데 마음에 드는 제품을 편하게 집 앞까지 배송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푸르밀 직영몰. 사진 푸르밀 온라인 캡쳐.


사회적거리두기 강화조치 이후 식음료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식음료업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직영몰의 경우 상시 할인과 행사, 무료배송 등 혜택도 풍성하다. 식음료 직영몰은 입소문을 타고 단골이 늘어나는 추세다. 직영몰은 상품기획에서 홍보 판매까지 제조사가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며 소비자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마트에 자주 가기 어려워진 만큼 선호하는 제품을 박스채로 한꺼번에 구매하는 소비자자들이 많다"면서 "저렴하고 간편하게 제품을 집 앞까지 배송 받을 수 있는 직영몰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직영몰을 새로 열거나 기존 직영몰을 강화하고 있는 식음료업체가 늘고 있다.

최근 푸르밀 해태제과 롯데제과 동아오츠카 등이 그랬다.

또 CJ제일제당 아워홈 한국야쿠르트 롯데푸드 오뚜기도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직영몰 운영으로 단골이 늘어 매출성장을 누리는 곳은 식음료뿐이 아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2200억원이란 사상최대 실적을 낸 LG생활건강도 온라인 직영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수익성 개선 주요인으로 온라인채널 등 직영몰 판매호조를 꼽았을 정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 직영몰이 늘어나는 이유는 플랫폼이나 타 유통 채널에 비해 수익성이 좋고 MZ(2030)세대를 끌어모으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하고 소비자에 직접 판매하는 만큼 같은 가격에 팔더라도 마진도 조금 더 남는다는 설명이다.

또 직영몰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처의 접점을 강화하는 연결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 등에도 역할을 하는 편이다.

여러모로 이점이 많은 게 직영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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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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