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보고 사는 '라방(라이브커머스)' 올해도 강세
홈쇼핑업계 송출료없어 집중 … 수수료 낮아 제조사도 이득
일명 '라방'이라고 불리는 '라이브커머스'가 지난해부터 유통가에 뜨거운 화제다.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물건을 판매하는 방송이다. 방송을 통해 판매를 하는 홈쇼핑업계도 라이브커머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3조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 전체 1.9%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라이브커머스가 2023년 10조원대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라이브커머스 시장 성장에 기회로 작용했다. 비대면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으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라이브커머스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이들은 실시간 소통을 통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에 열광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5배 이상 성장한 2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방송 1회당 평균 매출도 3000만원으로 두배 늘었다. NS홈쇼핑이 지난해 4월 선보인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띵라이브'는 주 1회 방송을 주 4회로 확대 편성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CJmall은 15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동안 진행한 '스웨덴 리베로 기저귀' 라이브커머스에서 5000만원어치 주문이 쏟아졌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이어 올해 1월에는 네이버와 설 특집 12시간 특별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해 하루 평균 약 6억원 주문금액이 나왔다. 카메라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비롯해 CJ오쇼핑 단독브랜드 상품을 보기위해 20만명이 넘는 고객이 모였다.
홈쇼핑 업계가 라이브커머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TV방송 '송출수수료'가 주된 이유로 꼽힌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업체들이 IPTV 위성 케이블 등 방송사업자에 채널을 배정받고 내는 수수료다. 특히 지상파와 인접해 있는 '황금 채널'은 더욱 높은 수수료가 책정돼 있다.
반면 라이브커머스 채널은 자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어 송출수수료에서 자유롭다.
또 제조사 입장에서도 라이브커머스 수수료가 낮아 이득이다. 일반적으로 라이브커머스 입점수수료는 2.5~5.0% 정도로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보다 절반이상 낮다.
소비자와 댓글 등으로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상대적으로 많아 구매도 더 활발히 이뤄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라이브커머스 인기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홈쇼핑 업계는 물론 다양한 업계에서 라이브커머스 시장 공략을 시도하고 있어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2021 유통가 신풍속도 3제] 직접 만들고 직접 판다 '직영몰'
▶ MZ세대의 선택 '친환경 착한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