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초대석 │ 장덕천 경기 부천시장
"인공지능(AI) 신호체계로 교통난 없앤다"
장기간 영상데이터 구축
카이스트 등 민간과 협력
스마트시티 모델 도시로
"도시 전체의 교통 관련 영상데이터를 2년 이상 모아온 도시는 부천이 유일합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감응 신호체계를 구축하면 교통흐름이 지금보다 30% 이상 개선될 겁니다."
장덕천(사진) 경기 부천시장은 "교통분야에서는 자율주행 관련 인프라를 비롯한 스마트시티의 모델을 부천시가 가장 먼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천시가 2년 넘게 장기간 구축해온 교통분야 '영상데이터'가 가장 큰 무기다. 영상데이터가 있어야 알고리즘을 분석해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신호체계(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장 시장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부천시의 영상관련 데이터를 높게 평가하고 협력하자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과학기술원(KAIST) AI 대학원은 최근 부천시와 협약을 맺고 시의 영상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도시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측은 △AI 분야 협력 네트워크 구축 △기관 보유 데이터 공유와 제공, 분석 자원 제공 △교통정보분석 등 도시 내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와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장 시장은 "현재 주기별 신호체계인 교차로 300~400곳에 AI 신호체계를 도입, 직진 차선에 차가 없으면 신호를 안주고 횡단보도에 사람이 없으면 건널목 신호를 안주는 식으로 통제하면 교통흐름이 30% 이상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장 시장은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기반으로 카이스트 AI 대학원은 물론 AI 기업·연구기관과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AI 신호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스마트규제 혁신지구로 지정한 부천시는 도시 전체에 공공와이파이를 구축할 계획이다. 공공와이파이는 자율주행 등 스마트시티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기초 인프라이기도 하다. 장 시장은 "서울시가 시작한 공공와이파이 사업을 분석해보니 전체 면적의 30% 가량의 다중집합장소에 끊김 없는 고성능 와이파이를 깔면 휴대폰 가입자의 절반가량이 혜택을 받는다"며 "다행히 부천에는 자가 광통신망이 수백㎞가 깔려 있어 올해 시범사업으로 시작, 장기적으로 도시 전체로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천시는 주차문제 해결에도 혁신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주차로봇을 개발했고 스마트챌린지 사업으로 야간에 외곽의 빈 주차장을 활용, 원도심 주차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주민들이 마을기업을 만들어 전기차 전기자전거 등 이동수단을 제공, 외곽의 빈 주차장에 주차를 하도록 한 것. 이 사업을 통해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단시간 일자리도 만들었다. 현행 대중교통 요금할인제도에 더해 집에서 도보나 전동킥보드 등으로 정류장까지 접근할 경우 요금할인혜택을 주는 새 시범사업도 추진 중이다.
영상데이터와 영상인식, AI 기술 등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시스템은 코로나19 확진자 추적, 주차문제 해결 등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다.
장 시장은 "지금은 확진자 역학조사에 CCTV와 휴대폰, 카드 분석 등을 활용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영상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접촉자를 동시에 20~30명씩 찾아낼 수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도시문제에 이런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