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대안교육, 아우스빌둥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 불확실한 패러다임 하에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하다. 교육이 중요하다. 교육은 학생이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아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고 사회와 협력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도록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상위권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대학입시의 문턱에서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2020년 우리 대학진학률은 72.5%나 되고 4년제 대학에 입학하고도 5만5000여명(2019년)의 학생이 상위권 대학을 위해 자퇴한다. 편입과 반수도 만연하다. 상위권 대학이 좋은 일자리를 보장하는 시대가 지났는데도 말이다.
미래사회의 성공여부는 오늘의 교육
대학을 졸업하면 어떠한가? 취업해도 대학전공과 직무의 불일치가 심하다. 이 불일치는 OECD 1위로 50%에 달한다. 독일은 25% 수준이다. 기업은 신입사원을 뽑아 다시 가르치기에 바쁘다. 재교육에 비용을 쏟는다. 이렇게 업무를 가르치면 입사하고 1년 안에 30%가 적성 등의 이유로 퇴사한다. 그럼 신입사원을 다시 선발한다. 기업의 비용부담이 가중된다.
이런 악순환이 거듭된 결과 2019년 청년고용률 43.5%, 청년실업률은 8.9%로 OECD 국가 중 각각 32위와 20위다. 우리의 값비싼 교육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라는 최소한의 미래 준비도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
대안은 무엇인가. 기-승-전-'상위권대학 입학'이 목표인 진로에 다양성이 추가돼야 한다.
그 하나가 독일의 '아우스빌둥(Ausbildung)'이다. 아우스빌둥이란 기업이 훈련생을 선발해 기업현장에서 실무능력을 배양하고 직업학교에 이론교육을 병행하는 인력양성 방식이다. 2019년 독일 아우스빌둥 신규등록자는 49만여명으로 대학신입생 40만여명(외국인 학생 제외)보다 많다. 그만큼 인기가 높다.
아우스빌둥은 첫째 구인난에 처해있는 중소기업에 적절한 인재를 공급해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결하고 청년실업률을 낮춘다.
둘째 철저한 진로·직업 교육으로 적성에 맞는 직무훈련이 이뤄져 아우스빌둥에 참여한 기업은 충성도 높은 전문인력을 별도의 채용 및 재교육 비용 없이 확보할 수 있다.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직업교육
셋째 조기에 취업을 가능하게 해 경제활동인구를 증가시키고 청년들을 경제적으로 독립시켜 결혼연령을 낮추는 등 저출산·고령화 시대 선순환적 해법일 수도 있다.
넷째 학생이 특정 기업의 수요 맞춤형 프로젝트에 참여해 전문트레이너의 지도와 협력하에 자율적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 4차산업혁명 시기에 적합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한다. 아우스빌둥의 사회적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