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육점 직원들도 '이러닝' 열풍
기업이 숙련인력이 필요할 때 확보하는 방법은 나라마다 다르다. 미국처럼 외부에서 인력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지만, 독일기업은 자체적으로 숙련인력을 양성하는 방법을 쓴다.
디지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기업은 노동자 재교육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낌없이 투자해왔다.
독일쾰른경제연구소(2017년)에 따르면 디지털화가 많이 진행된 기업은 그렇지 못한 기업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재교육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기업 재교육
그러나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독일기업의 재교육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연방고용청 산하 노동시장·직업연구소(IAB)의 2020년 12월 발표에 따르면, 독일기업의 절반이 2020년 2월에 재교육을 추진하거나 계획했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60%는 재교육을 중단하거나 계획을 취소했다.
주된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직원의 사적인 이유(가족돌봄 등) 등이다. 조사결과 더 심각한 문제는 코로나19로 과거에 비해 기업이 직원 역량 향상에 투자를 꺼린다는 것이다.
이번 위기에서 독일 재교육이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기업의 비대면 교육(이러닝) 확대 및 정부의 적극적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미 이러한 트렌드가 감지되고 있다. 기업 재교육 침체는 곧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코로나19 이전부터 디지털화로 인해 비대면 교육에 적합한 이러닝 프로그램이 상당히 확산되고 있었다.
기업 재교육 침체의 탈출 가능성
심지어 정육점들도 근무시간 중 이러닝을 통해 직원 역량을 높인다. 직원들은 퀴즈와 질의, 텍스트, 만화, 비디오, 그래픽 등 다양한 형식의 이러닝을 통해 이론만이 아니라 실제 고객과 시비가 생겼을 때 대처 방법까지 배운다.
둘째, 연방정부가 코로나19 시기에 기업의 재교육 투자를 확대지원하기 위해 2020년 10월 1일부터 '내일근로장려법'(Arbeit-von-morgen-Gesetz)을 도입·시행했다.
이 법에 따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의 교육비(160시간 이상)와 급여가 지원된다. 특히 10인 미만 기업의 경우 교육과정 비용 100%와 급여 90%를 지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