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사관학교 10주년
청년 기술창업 양성소로 자리잡아
직방·토스·강남언니·넥스트온 배출 … 졸업기업들 5년 생존율 73.4%
최근 주목받는 청년 기술창업 기업들이다.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모두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이라는 것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서비스나 제품을 완성했다. 현재 유니콘에 등극했거나 예비유니콘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부동산거래플랫폼 직방을 운영하는 안성우 직방 대표는 당초 전자상거래로 창업했다. 안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교육과정을 통해 부동산거래로 사업분야를 한정하면서 직방서비스가 탄생했다. 직방서비스가 성공을 거두자 2015년 회사이름도 직방으로 변경했다. 직방의 현재 기업가치는 715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비유니콘에 등극했다.
토스(TOSS)는 2015년에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송금서비스 시대를 열었다. 3년 만인 2018년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기업'에 올랐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창업자 이승건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 2기 출신이다.
◆4798명 청년창업가 배출 =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청년 기술창업 양성소로 자리 잡았다. 개교한지 10년 만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2011년 경기도 안산시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창업성공패키지' 지원사업이다. 유망 창업아이템과 혁신기술을 보유한 청년 창업자를 모아 창업의 모든 단계를 일괄 지원한다.
처음에는 2세 경영인과 청년 창업자 50여명이 6개월 동안 창업계획 수립, 시제품 제작과 판로개척 등 창업 전과정을 전문가들의 1대1 도움을 받으며 진행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총 18개 창업사관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서울 인천 부산 경남 울산 대구 경북 광주 전남 제주 충북 충북 전북 강원 대전세종 경기북부 등 주요지역에 설립됐다.
선발인원도 241명(2011년)에서 1065명(2021년)으로 늘었다. 올해는 역대 최다 인원인 5484명이 지원해 최종 5.15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운영예산 역시 지난해(932억원)에 비해 3.7% 증액한 968억원을 배정했다.
2011년 개교 당시 1기 졸업생 212명 이후 10년간 4798명의 청년창업가를 배출했다. 졸업생 기업들은 2019년 기준으로 1만3759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매출액은 4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보유한 지적재산권은 1만5323건에 이른다. 청년 창업가 산실로 우뚝선 것이다.
입학 조건은 만39세 이하의 청년창업자나 창업 후 3년 이내 창업기업의 대표자로 한정하고 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입교생들에게 인당 최대 1억원 이내에 사업화지원금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창업아이템 사업화에 필요한 창업 공간, 네트워킹 공간, 기숙사 등이 제공된다.
◆철저한 교육과 지원체계 강점 = 청년창업사관학교 경쟁력은 기업생존율에서 확인된다. 일반기업이나 창업지원기업에 비해 높은 기업생존율을 보이고 있Ⅰ다.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창업 5년차 생존률을 비교하면 일반기업은 28.5%에 불과하다. 창업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53.1%다. 반면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 기업은 73.4%에 이른다.
청년창업사관학교의 강점은 창업교육에 있다는 평가다.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학하면 총 8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기업가정신 교육을 비롯해 제품개발, 제품판로 확보 등의 실무능력 중점교육이 이뤄진다. 중간평가를 통해 점수가 미달되거나 불성실, 사업수행능력이 부족하면 퇴교 조치한다.
전담교수진도 막강하다. 250명의 중진공 내부전문가와 외부전문가들이 연계해 지도한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차별화된 제품개발지원체계를 갖췄다.
상담·컨설팅→제품개발→시제품 제작→ 제품 촬영 등 기업의 혁신제품 개발을 위한 기반시설이 잘 구축돼 있다. 시제품을 8주만에 제작할 수 있는 것도 완벽한 기반시설 덕분이다.
졸업해도 5년간 마케팅 정책자금 판로지원 연구개발 해외진출 등 다양한 후속지원을 받을 수 있다.
졸업기업 동문회가 조직돼 네트워크 형성이 잘 이뤄진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청년창업사관학교가 10년을 맞아 청년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의 주인공이 되고,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유니콘 기업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