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초대석 │ 장정구 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

"지속가능한 인천 위해 노력할 것"

2021-03-19 11:21:25 게재

인천 대표 환경운동가

해양환경 중요성 강조

"매립지에서 자원순환으로, 석탄발전소에서 탄소중립으로 그린뉴딜을 선도하는 환경특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장정구(48·사진) 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은 인천의 대표 환경운동가였다. 그동안 날선 비판을 쏟아 붓던 인천시 집행부에 들어갔다. 여기저기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장 단장은 "미래세대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인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장 단장은 인천의 대표적인 환경운동가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도 지냈다. 1999년 서울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학원강사로 일하던 그는 2005년 돌연 인천녹색연합에서 활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대학을 다닐 때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살고 있던 오피스텔 바로 옆에 후원하던 녹색연합 사무실이 있어 무작정 문을 열고 들어갔다"며 "이후 줄곧 환경 활동가로 살며 인천의 환경을 지키는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운동을 시작한 이후 계양산 골프장 반대 시민운동, 경인운하 공동대책위, 굴업도 골프장 반대 시민운동 등 인천의 환경 현안마다 주역으로 등장했다. 오랜 기간 지속해온 인천의 바다모래 채취 허가를 비판했고, 인천의 갯벌훼손 정책을 온몸으로 반대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인천시의 미추홀구 '용현갯골' 매립승인을 "인천시의 일관성 없는 정책"이라며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1년 남짓 남은 민선 7기 인천시 집행부에 합류했다. 그가 단장을 맡은 환경특별시추진단은 인천의 핵심과제인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위한 환경국 산하 임시기구다. 단장 아래 1팀 6명으로 구성됐다. 해양환경 개선과 탄소중립 정책 업무를 주로 맡게 된다. 인천시가 추진 중인 광역소각장 신·증설과 대체매립지인 인천에코랜드 조성 지원업무도 담당한다. 박남춘 시장이 민선 7기 최대 승부수로 던진 일이다.

장 단장이 시 집행부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비판해왔던 정책에 변화가 생길 지도 관심이다. 장 단장은 "인천시 집행부의 구성원이 된 만큼 지역의 환경 관련 현안들을 행정의 시각에서도 살펴볼 것"이라며 "인천시 정책의 변화를 기대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경특별시가 자원순환정책의 전환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모든 정책에서 환경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천시가 환경친화적인 정책들을 추진하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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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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