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에 보험사 지난해 순익 14%↑
2021-03-25 11:59:14 게재
최근 3년 평균엔 못 미쳐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한 6조806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2017년 7.9조원에서 2018년 7.3조원, 2019년에 5.3조원까지 떨어졌다가 2020년 6.1조원으로 상승했지만 최근 3년 평균인 6.8조원에 이르지 못했다.
2020년 생명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3조4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04억원(10.9%) 증가했다. 저금리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보증준비금전입액 감소와 저축성보험 판매 증가로 보험영업손익이 개선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손해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6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24억원(18.1%)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해 보험영업손익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보험사 매출로 볼 수 있는 수입보험료는 생손보 전체 221조9044억원으로 전년대비 4.3% 늘어났다. 생보사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119조5872억원을, 손보사는 전년 대비 7.0% 증가한 102조3172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사 매출은 주로 저축성 상품과 보장성 상품이 견인했고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전체 상품군에서 원수보험료가 증가했다.
2020년 생보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보다 0.01%p 늘어난0.36%였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보다 0.11%p 줄어든 3.76%였다. 손보사의 총자산이익률은 전년보다 0.07%p 상승한 0.79%였고 자기자본이익률은 전년보다 0.39%p 증가한 5.87%를 기록했다.
2020년 말 기준 생보사의 총자산은 977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6.4% 증가했고 자기자본은 97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0% 증가했다. 손보사의 총자산은 344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7.2% 상승했으며 자기자본은 47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8.3%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0년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보증준비금전입액 감소(생보사), 일시적 손해율 하락(손보사) 및 전년도 실적 부진 기저효과(생·손보사) 등에 따라 개선됐지만 최근 3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서 "보험영업손익은 대면 영업 제한, 소비여력 감소 등으로 성장성이 둔화할 우려가 있고, 코로나19 진정시에는 손해율이 재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투자영업이익은 주수익원인 이자수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대체투자 자산 등의 손상 리스크가 상존해 수익성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보험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상시 분석하고,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 투자 확대가 부실자산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심사 및 건전성 관리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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