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장후 5조원 실탄 어디에

2021-03-29 11:19:00 게재

전북에 물류센터 건립

플랫폼 사업체 변신 중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국내에 투자한다.

쿠팡은 26일 전라북도, 완주군과 신규 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쿠팡 전북 완주 물류센터는 축구장 14개 넓이로 약 3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로 지어진다. 총 투자비용은 1000억원이다.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약 2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쿠팡은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30개 도시에 100여개의 독립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인구의 70%는 쿠팡 배송센터로부터 10㎞ 내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뉴욕증시 상장으로 약 5조원을 조달한 쿠팡은 이 가운데 1조원을 국내에 7개의 풀필먼트(보관·포장·배송·재고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 센터 설립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상장을 통해 유치한 글로벌 자금으로 완주군에 물류센터를 건립해 지역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쿠팡 물류센터 건설로 향후 전북은 태양광발전 및 에너지저장시스템을 통한 충전·물류시설 운영, 빅데이터를 활용한 배송정보 제공 등 다양한 산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외에도 쿠팡은 온라인 서점사업에도 집중한다. 쿠팡은 지난해 주요 출판사들에 '직거래 사업 제안서'를 보내고 도서 로켓배송을 위한 직매입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도서 매출을 2500억원으로 추산하고, 올해는 매출 6000억원으로 올려 업계 1위가 되겠다는 청사진까지 밝힌 바 있다.

배달앱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달 업계에 따르면 강남 3구 지역에서 쿠팡이츠 시장점유율이 45%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남 3구 배달 주문 시장점유율은 배민 45%, 쿠팡이츠 45%, 요기요 10% 가량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상장을 통한 막대한 자금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까지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제는 온라인 유통업체를 넘어 플랫폼 사업체로 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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