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상에 흔들리지 말고 현실에 뿌리를
독일상공회의소가(IHK) 2020년 7월 베를린 소재 305개 기업 책임자(CEO)를 대상으로 코로나19로 빠르게 확산된 재택근무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조사했다.
설문에 참여한 CEO의 2/3는 코로나 위기로 갑작스럽게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됐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재택근무를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CEO의 1/4이 "재택근무 제도는 이제 기업이 포기할 수 없게 됐다"고 답했다.
CEO의 절반은 재택근무와 대면근무가 혼합된 근무형태를 예측했다. 1994년 제정된 노동시간법에 재택근무 제도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중이다. 재택근무는 대부분 기업에서 부분적으로라도 제도화될 것이다.
독일의 한 경제연구소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아우스빌둥을 제공하는 8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기업에서 중요하다고 평가하는 업무역량이 무엇인지' 조사했다.
기업들은 "훈련생이 동료나 고객과 디지털 방식으로 전문성을 갖춘 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두번째는 "훈련생이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고 조사된 자료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디지털 학습미디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답했다. 기업은 아우스빌둥에 참여하는 훈련생에게 이에 필요한 노하우를 갖추도록 양성훈련을 실시한다고 했다.
이동임 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loT) 같은 미래기술에 관심이 높다. 반면 독일에서는 미디어 역량과 같이 실제 직장과 학교생활에서 현재 많이 사용하는 디지털 역량을 최우선적인 기술로 여긴다"고 말한다.
독일은 직업훈련에서 미디어 역량을 읽기 쓰기 계산능력에 이어 매우 중요한 역량으로 평가한다.
미디어 역량은 △정보통신 장비 시스템과 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자체 설계한 미디어 제품을 활용하며 △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문화 속에서 직업생활의 목표를 달성하고 △직업생활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말한다.
코로나19 시대에 더 절실한 역량이다. 독일은 △목표지향적인 미디어 사용능력: 과제에 적합한 소프트웨어 사용 △책임감 있는 팀워크: 커뮤니케이션에서 책임감 있는 소셜미디어 사용 △목표지향적인 언어 사용: 상황에 적합한 표현능력 △미디어를 사용한 자율적인 학습능력을 키우기 위해 힘을 쏟는다.
또 미디어 제작과 사용에 있어 법률적 윤리적 경제적 측면을 고려하는 능력도 교육훈련 내용에 포함된다. 코로나19 시대의 디지털화. 이상에 흔들리는 것을 경계하고 현실에 뿌리내려 미래를 준비하는 독일에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