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더 잘나가는 'K-유통'

2021-04-05 11:00:49 게재

마켓컬리, 아·태지역 고성장기업 18위

쿠쿠전자, 미국·베트남서 매출 400%↑

국내 유통업체들이 해외에서도 잘나가고 있다. 매출은 물론 평판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장보기 앱 마켓컬리는 파이낸셜 타임즈(FT)와 니케이 아시아(Nikkei Asia)가 선정한 '2021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고성장 500개 기업' 중 18위에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즈가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3번째로 발표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고성장 기업' 순위는 파이낸셜 타임즈와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가 아시아 태평양의 13개 국가 기업 중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인 500개 기업 순위를 조사해 발표한다.

이번 조사에는 니케이 아시아도 참여했다. 2016년 매출이 10만달러 이상이고 2019년 매출이 100만달러 이상인 기업 중 2016년부터 2019년의 연평균 성장률 기준으로 매겨졌다. 마켓컬리 4년간 총 매출 성장률은 2370.9%, 연평균 성장률은 191.3%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500개 기업 가운데 18위에 올랐다. 500대 기업 가운데 국내 기업은 22개로 국내 기업 중에서는 3위다. 국내 기업 중 작년에 이어 올해 다시 선정된 기업은 11곳으로 2년 연속 20위 안에 선정된 기업은 컬리가 유일하다.

마켓컬리는 2020년에도 2019년 매출 4259억보다 123.7% 증가한 9530억원 매출을 올렸다.

생활가전 기업 쿠쿠는 해외사업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쿠쿠전자와 쿠쿠홈시스 해외법인 전체 매출은 각각 595억원, 3101억원으로 2019년 전체 매출인 2606억원, 381억원 대비 56%, 19%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유의미한 실적을 거둔셈이다.

특히 미국과 베트남 매출성장세가 두드러진다. 4분기 쿠쿠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판매법인은 전년대비 65%, 쿠쿠홈시스 미국 렌털법인은 432%씩 매출이 늘었다. 베트남 법인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1% 증가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미국 판매법인은 현지시장을 겨냥한 제품 공급과 유통망 확대 기반을 다지고 있다"면서 "한인 겨냥 밥솥 판매에서 벗어나 서양식 식생활에 맞춰 멀티쿠커 용도로 개발한 밥솥이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경우 한국산 프리미엄 밥솥으로 인기가 높은 '트윈프레셔' 압력 기능에 초점을 둔 밥솥마케팅을 강화하고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하며 현지 시장을 공략한 점이 매출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쿠쿠전자측은 분석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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