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직업교육에서 지속가능성 훈련한다

2021-04-06 11:45:39 게재
이동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기후변화, 인구변화, 에너지 고갈, 환경문제 등은 최근 아주 중요한 이슈들이다. 이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계돼 결국 지속가능성 이슈로 수렴된다. 2015년 유엔(UN)이 채택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2030 아젠다는 17개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양질의 교육'은 매우 중요한 목표이다. 지속가능성은 상당히 추상적일 수 있다. 이것이 구체적인 개인의 행동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 학교에서 양질의 환경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습관을 키운다.

다른 한편으로 직업교육을 통해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최대한 줄이는 업무수행 방법을 배운다. 독일은 (직업)교육을 통해 일상생활과 직업세계에서 지속가능성이 구현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독일의 직업교육과 관련한 직종은 300개가 넘는다. 그 직종마다 지속가능성 교육이 이뤄지도록 계획된다. 직업교육에서 지속가능성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구현될까?

제빵사 직종의 사례를 보자. 빵을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기본이다. 이에 더해 빵을 포장할 때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적인 포장방법을 배운다. 여기서 습득한 지식과 역량은 자격시험에서 평가를 받는다.

식료품 제조 관련 직업교육을 보자.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는 원료 선택, 생산 조건, 포장 및 운반 선택, 상품 또는 서비스 유형 설계, 고객 서비스 등 전체 프로세스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교육생은 생태적이고 공정하게 거래되는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배우고, 또 소비자들이 점점 더 품질기준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환경친화적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활용하는 제품의 연구에 참여해 교육을 받는다.

이런 직업교육의 변화는 어린 교육생이 지속가능성에 대해 좀 더 높은 인식을 갖도록 만든다. 유기농(Bio Organic), 채식(Vegan), 향기(Demeter)와 같은 인증라벨에 친숙하게 된다.

독일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기업의 숙련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 코로나로 인해 단축근무를 하는 노동자 재교육과 실업자 훈련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변화시대의 독일 아우스빌둥" 연재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