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번기 일손 가뭄에 단비 내리길

2021-04-22 11:29:24 게재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겨우내 움츠렸던 농촌이 새봄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우리 농업인들은 논밭갈이와 못자리 준비 등 다양한 농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연간 농촌 인력수요의 약 40%가 봄철 농번기에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바쁜 시기이다 보니 이 무렵 농업인들은 한 해 농사에 대한 기대만큼 일손 확보에 대한 고민도 크다.

하지만 현실은 가혹하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근로자 신규 입국 인원이 평년 대비 84% 이상 감소한 777명에 그치며 농촌 인력수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매년 농촌을 찾던 자원봉사자들도 그 수가 급감했다.

가중된 인력난에 힘들어하는 농업인들의 성토가 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지만 메아리 없는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는 것 같아 실로 안타깝기만 하다. 더욱 큰 문제는 코로나 장기화로 이러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농협은 농가 일손부족 문제 해소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해 154만명의 인력을 지원했고, 영농작업반도 그 수를 늘려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된 192개를 운영했다. 또한 농·축협 직영농기계를 활용한 취약농가 등의 농작업 대행에도 만전을 기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10만6000여명(2020년 누계 인원)의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일손돕기에 참여하며 농업인의 시름을 덜어드리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농협의 노력만으로는 농촌 인력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안정적인 식량 공급뿐만 아니라 자연환경 보전·지역공동체 유지 등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갖는 농업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기반과도 같기에 그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농촌 인력난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 농업 수호와 농업인 지원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농촌 일손돕기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정겹고 아름다운 농촌을 찾아 농업인에게는 희망을 전달하고,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지난 12일 농협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촌 일손돕기 붐 조성을 위한 '범농협 영농지원 전국동시 발대식'을 가졌다. 국민들의 많은 성원과 동참으로 이어져 농번기 일손가뭄에 단비가 내리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