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여론조사…민주당 경선판 혼란 가중

2026-04-09 13:00:37 게재

여론조사에선 김동연 ‘압도’

경선결과 추미애 과반 넘겨

당원·유권자 “혼란스러워"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이 추미애 후보의 과반 득표로 결선 없이 끝났다. 본경선 직전까지 쏟아진 다수의 여론조사와 상반한 결과였다. 여론조사 예측 결과가 빗나가면서 기초단체장·지방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여론조사와 실제 여론은 다르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와 유권자들은 오히려 혼란스럽기만 하다는 반응이다.

‘6.3 첫 투표 잊지 마세요’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의 D-56일인 8일 오후, 대구 서구 경덕여자고등학교에서 ‘새내기유권자 생애 첫 투표 약속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9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올해 1월 1일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부터 이날까지 등록된 경기지사 지지도(적합도) 관련 여론조사는 모두 25건이다.

이들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추미애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조사는 단 1건이었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에스티아이가 4월 3~4일 도민 1000명을 대상(ARS)으로 조사한 결과 추미애 후보가 41.5%, 김동연 후보가 30.4%, 한준호 후보 20.6%의 지지를 얻었다.(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

반면 김동연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조사는 10건이었다. 이들 조사에서 김 후보는 30%대, 추 후보는 20%대 지지를 얻어 10% 가량 큰 격차를 보였다.

나머지 14건은 오차범위 내에서 두 후보가 1·2위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왔다. 오차범위 내를 포함하면 김동연 후보가 25건 중 17건의 여론조사에서 추 후보를 앞섰다. 대다수 여론조사 결과와 이번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결과 사이에 큰 차이가 확인된 셈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이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일반적으로 설문 내용 구성, 후보별 직함, 조사 시점과 방식(전화면접, ARS)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예비경선(3월 22일) 이후 본경선이 진행되면서 권리당원, 특히 핵심 지지층 결집력이 쏠린 것과 민주당 지지층·무당층만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등 민주당 경선 방식이 일반 여론조사와 다른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전문가들도 이번 민주당 경기지사후보 경선 결과에 대해 일반 여론조사와 민주당 경선 방식의 차이를 가장 큰 이유로 지목한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8일 한 유튜브방송에서 “김동연 후보는 중도 확장성이 높아 2~3월 여론조사에 앞선 결과가 나왔으나 민주당 전통적인 당원, 고관여층의 지지가 결집되면서 추미애 후보가 과반을 넘기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기초단체장·지방의원에 출마한 예비후보들도 이점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한 예비후보는 8일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 방식 변경, 이번 경선은 다르다”는 문자를 보내 경선 참여를 호소했다. 일반 여론조사는 기초지자체의 경우 대략 500명 샘플을 뽑고 연령·성별 비율을 맞춰 부족한 부분은 보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민주당 경선은 지자체 규모에 따라 1~3만명이 여론조사 투표대상이며 응답한 사람은 모두 결과에 반영된다. 이 예비후보는 “이번 경선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실제 투표에 가까운 경선이라고 보면 된다”며 “결국 승부는 누가 더 많이 참여시키느냐, 권리당원 지지를 누가 더 많이 확보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들쭉날쭉한 여론조사 결과와 이를 활용한 예비후보들의 홍보전략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수원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민주당 도지사 경선 결과를 보면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유권자들은 어떤 판단기준으로 선거에 임해야 할 지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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