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헬스케어서비스 '기대 이하'
2021-04-26 12:19:02 게재
주로 걷기 관련 서비스
미·중·일은 훨씬 다양
국가별 의료환경 차이
25일 보험연구원이 낸 kiri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은 의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중국정부가 보험회사를 포함한 민간자본의 의료 서비스 제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핑안보험의 경우 '핑안굿닥터'를 설립해 원격의료 서비스, 고객에게 비처방약, 건강식품과 스포츠 헬스식품 등을 판매하는 헬스케어 이커머스, 건강검진, 질병위험 분석, 사후 모니터링 등의 소비형 헬스케어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1분 무인진료소'는 핑안굿닥터가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원격의료 서비스를 오프라인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문진실과 의약품자판기로 구성돼 있으며 이용자에게 진료, 재활지도, 의약품 건의 및 판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의 경우 건강관리 서비스로 고객의 건강상태가 개선되면 고객은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보험회사는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헬스케어 서비스가 활성화 돼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옵텀을 설립하고 그 자회사로 옵텀헬스, 옵텀인사이트, 옵텀RX를 운영하며 건강관리 서비스, 커뮤니티 케어, 건강 데이터분석 서비스, 병의원 및 간병인 네트워크 서비스, 약제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일본은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 케어 서비스 수요가 많기 때문에 보험회사가 고령자 대상 간병 서비스(개호 서비스)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솜포재팬 홀딩스의 경우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시설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감지기가 장착된 침대를 요양시설에 설치해 이로부터 얻어지는 고령자의 수면 활동, 생활 활동 등의 데이터를 확보해 고령층 치매 방지를 위한 분석에 활용 중이다.
국내에서는 하루 걸음 수, 이동거리 측정 등 걷기를 통한 건강관리 서비스, 건강검진 정보 분석 서비스, 마음건강, 명상 관련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일정 목표 달성 시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일부 회사는 플랫폼에 AI 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운동 자세를 교정하고, 유명 헬스트레이너가 직접 운동을 가르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서비스로는 소비자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걷기를 통한 건강개선 효과 사실은 대부분 인지하지만 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실천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고 분석하며, 실제로 걷기 목표를 달성하는 비율은 50~6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걷기 등의 미션 달성에 대한 다양한 리워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료화 이후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고객 반응은 기대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건강상담, 전문병원 알선 등은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어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일본의 사회·의료 환경이 우리와 유사하므로 보험회사는 국민의 수요가 있는 간병서비스 관련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면서 "정부당국은 국민건강 개선이라는 대전제 하에 건강 관련 데이터 활용 확대, 의료법의 탄력적 운영 등을 통해 국민에게 필요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개발되고 더 나아가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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