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로 농산업 활로 개척한다 |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약용작물 보급 활성화 사업

국산약용 품종시장 지배력 확대

2021-05-20 11:42:25 게재

고품질 단삼 보급망 갖춰

여전히 수입이 90% 수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커지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건강기능식품 주원료인 한약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지속적인 품종 개발로 약용작물 육성이 빨라지고 있지만 실제 농가에서 개발된 품종의 실용화 비율은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공급한 국내산 다삼 품종을 사용해 개발한 제품 견디셔유. 사진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약용작물 중 종자 자급률이 낮은 작물 중 하나인 단삼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과 14개 기관이 참여한 약용작물협의체를 꾸려 30여개 약용작물에 대한 종자를 공급하기 시작한 후 보급망을 갖춘 것이다.

특히 종자 자급률이 낮은 작물 중 하나인 단삼 보급이 속도를 내고 있다. 단삼은 인삼의 형태를 닮은 붉은빛깔 약재로, 최근 강력한 항상화 작용과 혈액순환 촉진으로 암 간 신경계 심혈관 등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단삼은 2019년 수입량 96톤으로 전체 생산량의 91%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 단삼은 품종과 품질이 일정하지 않고, 주성분 또한 일정하지 않아 제품화를 하거나 성분을 추출할 때 품질균일성에 문제가 있다. 주요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이 품종화된 국내산 단삼을 원하지만 종자 수급문제로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올해 단삼 종자 9만주를 시작으로 보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4000평 규모에 식재 가능한 양으로, 국내 전체 단삼 재배면적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8~2020년 평균 단삼 재배면적은 2㏊다. 재단이 공급하는 단삼은 주요 성분인 살비아놀산B와 탄쉬논 IIA 함량이 각각 4.58%, 0.33%로 높고 일정하게 나타나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전북 부안에 국내 전체 단삼 생산량의 40%를 재배할 수 있는 단지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급한 종자로 생산에 성공한 농가가 판매처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산업체-농가 상호간 중계도 진행하고 있다.

중계는 우수원료 확보 희망 산업체 요구 파악 → 산업체와 우수 선도 농가 의견을 반영해 상호간 매칭 → 농가·산업체간 조건 협상 및 계약 체결 지원 →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지원 순으로 이어진다.

건강기능식품 업체 한젠바이오는 그동안 중국산 원료로 인해 어려움을 겪다 재단의 국산 단삼 지원을 받았다. 유은정 한젠바이오 대표는 "회사는 원료연구와 친환경 가공, 후성유전학적 유전자 발현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중국산 원료의 경우 품질이 일정하지 않고, 저장성의 문제 등 우수한 원료 확보에 문제가 있었다"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중계해 준 농가 원료로 제품 생산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회사에서 만든 단삼복합배양물이 함유된 액상제품은 요양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액상제품 뿐 아니라 다른 제형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시리즈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북 김제에서 약용작물을 전문 재배하는 문용길 농가도 단삼의 우수 종자를 확보했다. 이 회사 대표는 "기존에 재배하던 단삼은 백화현상이 발생하고, 생산된 작물의 품질이 일정하지 않은 등 종자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새로 공급받은 국산 단삼 품종으로 지금까지 나타나던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단삼종자를 보급하는 한편 재배하기 적절한 토양을 선정해 기술과 수확방법, 저장, 병해출 관리 등 기술도 지원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관계자는 "안정적인 종자보급체계 구축과 국내 우수 종자 생산에 기여하기 위해 농가 수요를 반영해 단삼 종자를 지속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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