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통해 '사회적 연결' 모색
해외 주요국 고령층 독서정책은
창업 지원·학습 모임 운영
해외 주요국들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독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연구한 '고령자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 개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습관적 독자의 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매일 또는 일주일에 몇 번 읽는 습관적 독자의 비율은 55~65세의 경우, 약 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각 도서관에서 고령자(Older Adult) 대상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고령자의 정의, 고령자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 협력 기관, 실행 방안, 자금 모금 방안 등을 제시했다. 쿠야호가 카운티 공공도서관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리 카운티 라이브러리 시스템은 고령층을 위한 생활 지원과 데이케어센터 자원봉사자를 훈련하는 '지역사회 대화'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노마 카운티 도서관의 '건강한 삶 도서관'은 영양 관리, 건강한 조리법, 운동법에 초점을 둔 강의들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60세 이상의 연간 독서율은 남성 79%, 여성 89%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매일 책을 읽는 60세 이상의 인구도 남성 31%, 여성 48%로 나타난다.
영국독서연맹은 '리딩웰(Reading well)'이라는 책 처방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잉글랜드예술위원회와 웨일스 지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영국독서연맹과 라이브러리 커넥티드(Libraries Connected) 파트너십을 통해 제공된다. 성인 독자를 위해 정신건강 치매 만성질환에 대한 책을 추천한다. 영국 도서관의 99%는 리딩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리딩프렌즈(Reading Friends)'라는 프로그램도 있다. 독서를 통해 대화를 시작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등 독서를 통한 사회적 연결을 목적으로 한다. 외로움을 달래고 사회적 고립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독서를 활용하는 것.
일본은 200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19년 요미우리신문 조사 결과, 월평균 독서율을 보면, 60대는 51%, 70대 이상은 44%로 나타났다.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에 따르면 고령층 자료 코너를 별도로 둔 공공도서관은 전체의 21.3%다. 또 공공도서관들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즈오카현 공공도서관들은 고령층 대상 사업으로 책 읽어주기, 이야기 모임, 상담, 영화 상영, 평생학습교실(어학 컴퓨터 종이접기), 강좌(고문서 입문 강좌, DB 강습회, 역사 지리 강좌, 음독(音讀) 교실, 공작) 등을 운영한다. 가나가와현 즈시 시립도서관은 고령층 추천서 목록 제공, 독서통장 배포, 고령층 시설 방문 등의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돗토리 현립도서관은 '두뇌 생생 음독교실' '생생 라이프 응원 코너'를 운영한다. 백세문고, 건강체조, 두뇌 트레이닝, 병과 간병, 평생학습, 연금, 유언, 상속 관련 책들이 있는 코너다. 하치지오시 도서관은 60세 이상이 참여하는 조사학습 모임을 운영한다. 매월 정례모임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