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린산업단지, 4차산업혁명 선도한다
디지털 인프라 조성, 에너지 자립형 모델
산업부·산단공, 그린산단 7곳 선정·운영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는 6800여개 기업, 10만명이 넘는 근로자가 상주한다. 하지만 1980년대 조성된 탓에 대체로 공장건물이 낡았고, 인프라가 취약하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정체, 주차공간 부족, 대중교통 불편 등은 고질적인 문제다. 도로에 이면주차된 출퇴근 차량으로 화물차와 지게차의 이동도 어렵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김정환)은 남동산단에 통합관제센터를 설치, 근로자들에게 교통편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산업안전과 환경오염 예방도 적극 추진한다.
스마트산단의 두뇌역할을 하는 통합관제센터는 노후화된 산업단지에 디지털 인프라를 확충한 곳이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산업단지내 도로교통 상황과 주차정보를 취합한다.
이어 통근버스 운행정보를 스마트폰과 버스정보 안내장치로 근로자에게 전달하고, 하차지점에서 근무지까지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 연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맞춤형 주차정보도 제공한다.
또 산단 전역을 살필 수 있는 화재감시카메라 설치로 위험요인을 사전 예측토록 했다. 공장내 공기질과 유해물질 유출 여부를 자동 점검해 근로자들의 건강도 챙긴다. 나아가 산단전체를 3차원 지도로 구현하고, 교통안전 기반시설과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도록 '버추얼' 산단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남동산단 통합관제센터 눈길 = 스마트그린산단이 산업단지 변화를 이끌고 있다. 스마트그린산단은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과 인프라의 △디지털화 △에너지자립화 △친환경화를 추진한다. 개별기업의 제조혁신을 넘어 한국판 뉴딜(디지털·그린)을 반영한 디지털 인프라 조성, 에너지 자립형 모델 구현이 목표다.
△경남 창원산단 △경기 반월시화산단 △인천 남동산단 △경북 구미산단 △대구 성서산단 △광주 첨단산단 △전남 여수산단 등 7곳을 선정, 운영 중이다.
경남 창원산단은 데이터센터, 시뮬레이션센터, 표준제조공정, 스마트제조고급인력양성 등 4대 핵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제조고급인력양성사업의 경우 고급인력 양성 전문·교육과정을 신설(창원대 스마트제조융합학과, 경남대 스마트기계융합공학과 등 3개 대학 110명)했다. 재직자 대상 직무 고도화 교육과 재학생 취업연계형 인턴십 교육을 특화시켰다.
태양광설비 실증, 양산육상풍력발전소, 합천댐 수상태양광단지를 활용해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 확산에도 나섰다.
경기 반월시화산단은 뿌리기업의 제조·에너지 데이터를 축적·분석·활용해 뿌리분야 강소기업 15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스마트공장은 2022년 2300개까지 확대한다. 친환경플랫폼을 구축해 클린팩토리 확대(뿌리공장의 노후화 개선), 사업다각화 지원센터 운영(뿌리업종의 공정효율화)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 남동산단은 통합운영센터를 비롯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제조혁신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이다. 소부장 실증화지원센터에서 기술자립화 지원과 소부장기업의 스마트화를 지원한다. 제품의 보관·분류·출하·운송 통합 물류플랫폼을 통해 제조원가 절감과 물류 정확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제조공정 고도화·스마트플랫폼 활기 = 국내 전자산업 메카인 경북 구미산단은 최근 대기업의 생산거점 해외이전 등으로 산업기반이 약화됐고, 대기업 의존형 수직적 산업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산학연협의체를 통한 중소기업 주도의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개방형·양방형 빅데이터 통합플랫폼 구축, 스마트공장 지원으로 디지털 전환의 질적 혁신도 추진한다.
대구 성서산단은 5대 주력산업 영세기업에 디지털전환 플랫폼을 지원한다. 공정개선 진단, 공정효율화 등으로 산업생태계를 혁신한다는 취지다. 산단내 폐물류센터를 스마트물류플랫폼으로 개축, 지능형물류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통해 공장설비 전력량 실시간 분석, 사용량 조절 등도 추진한다.
광주 첨단산단은 인공지능(AI) 기반 미래형 자동차사업의 선도산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광주산단 공유플랫폼 연계를 통한 광주시내 자동차 생산공정 중 가공에서부터 완성차까지 가치사슬을 형성했다. 이를 통해 신산업 창출, 산단 RE100 프리존 적용모델 확대 등을 추진한다. 산단 및 유휴부지에 시민참여형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해 에너지자립화도 실현할 계획이다.
전남 여수산단은 석유화학 기반의 저탄소 지능형 소재부품 산단을 구현한다. 우선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구축을 통해 석유화학 플랜트산업의 제조공정 고도화를 실현한다. 공장 신증설에 따른 원료·제품 이송 배관망 확충, 노후된 지하배관망 지상화 및 스마트화도 추진과제다.
아울러 혁신기관을 집적시켜 광양만권 지역혁신 거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국민체감형 성과창출에 주력 = 산업부와 산단공은 2021년 스마트그린산단의 국민체감형 성과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혁신데이터센터 △표준제조혁신공정모듈 △공정혁신시뮬레이션센터 △소부장지원센터 등 4대 디지털 뉴딜사업을 통해 기업들이 신제품 개발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 향상과 매출증대에 기여한다.
친환경·에너지자립 산단 구현을 위해 클린팩토리 도입 확대, 폐기물 재활용 활성화,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도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사업 등 디지털·그린분야 교육과정이 실제 일자리 창출과 연결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정환 산단공 이사장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은 스마트공장을 보급하고, 제조기업의 테이터 수집·분석·활용능력을 촉진시켜 신산업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에너지 자립화를 통해 친환경산단으로 전환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