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국내 배터리 분야에 15.1조원 투자

2021-07-09 10:52:08 게재

차세대배터리 기술 선도

소부장 밸류체인 강화

LG가 국내 배터리 분야에 15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을 글로벌 배터리 기술과 인재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8일 오창2공장 부지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대회'에서 3대 핵심과제를 포함한 국내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차세대 배터리 세계 1위를 다지기 위해 △국내 배터리 연구개발(R&D)과 생산기술 삼각허브 구축 △LG IBT 설립을 통한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 △소부장 업체 협력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LG(LG에너지솔루션 LG화학)는 앞으로 10년간 연구개발 분야 9조7000억원을 포함 모두 15조1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국내 8000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국내를 배터리 연구개발과 생산기술 메카로 육성하고 소재 국산화를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기술 확보와 생산라인 증설에 1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첨단 소재기술 개발과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2공장을 스마트공장 전초기지로 육성한다. 2023년까지 37만7000㎡ 부지에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비롯해 스마트형 공장 차세대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간 17기가와트시(GWh)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 오창1공장은 국내 수주물량 생산과 전체적인 글로벌 물량조절 기능을 담당한다.

대전 R&D캠퍼스는 고용량 사원계 양극재,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와 미래형 공정혁신을 통한 제품 차별화를 이끌 방침이다.

마곡·과천 등 수도권 연구소는 리튬황·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전지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전문인력 조기육성을 위해 오창2공장에 LGIBT(Institute of Battery Tech)를 설립한다. 세계 배터리업체 중 전문교육기관을 신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IBT는 오창2공장 내 최대 400명 수용가능한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진다. 2023년 1월 준공을 목표로 11월 착공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다수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업체와 공동개발과 품질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수출을 확대해 배터리 가치사슬을 확고히 한다. 지난 10년간 국내 소부장업체와 지속 협력해 왔고 최근 3년간 국산화비율을 소재 43%, 부품 72%, 장비 87%까지 높였다. 배터리업계 질적 역량 강화를 위해 2019년부터 협력사 교육 프로그램 '동반성장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김종현 사장은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도해 K-배터리가 글로벌 넘버원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배터리 수주잔고는 현재 180조원을 넘어섰고 보유 특허수는 2만4000건으로 세계 1위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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