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바이오산업 중심도시 발돋움
K-바이오 랩허브 유치
인력양성 기반도 탄탄
생산 압도적 세계 1위
인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뭘까? 짜장면 월미도 강화도 인천항 등 여러 단어들이 생각난다. 인천국제공항 송도신도시 같은 새로운 상징도 있다. 그리고 최근 인천을 상징하는 새로운 이미지가 생겼다. 바로 '바이오 도시'다.
◆K-바이오 랩허브 '화룡점정' = 'K-바이오 랩허브' 후보지 지정은 인천 입장에서는 화룡점정이다. K-바이오 랩허브는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관 '랩센트럴'을 벤치마킹 했다. 랩센트럴은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모더나를 배출한 기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K-바이오 랩허브는 지원시설이다. 실험과 연구, 임상, 시제품 제작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바이오 창업기업을 돕는 게 역할이다. 결국 창업기업들이 랩허브가 있는 인천으로 몰려들 것은 뻔한 일이다.
이번 결정은 바이오 관련 인천의 기반을 입증한 측면이 있다. 실제 랩허브 후보지인 인천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이 들어서 있다. 최근에는 이들 두 기업과 함께 국내 바이오업계 빅3로 불리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본사와 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밖에도 동아쏘시오 바이넥스 머크 등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바이오 관련 기업의 평균 투자액도 인천지역이 연구개발비 128억원, 시설투자비 90억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매년 2000명 전문인력 양성 = 본격적인 인력양성 사업도 시작된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인천에서 백신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2차 추경에 국비 28억원을 반영했다. 이 사업은 국비 외에 인천시가 12억원을, 연세대가 10억원을 부담하는 총사업비 5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연세대 송도캠퍼스에 90여개 관련 장비를 구축한 백신 교육 실습장을 만들고, 관련 분야 종사자와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오는 9월부터 이론과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인천시가 보건복지부·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서 선정된 '바이오의약품 공정·개발 전문인력 양성센터' 구축사업과 관련 있다. 2025년까지 국비 약 600억원을 투입해 바이오 관련 분야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사업인데, 이에 앞서 인천에서 백신 전문인력 양성 사업까지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올림푸스 싸이티바 머크 등 다수의 글로벌 의약서비스 기업들도 국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체계적으로 공급할 목적으로 인천 송도에 바이오인력 교육센터를 설립했다. 허종식 의원은 "코로나19변이 등 감염병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백신 관련 기술의 국산화가 시급하다"며 "인천에서 백신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백신 허브 도시로 한 발 다가가게 됐다"고 말했다.
◆10년 안에 100만ℓ생산 가능 = 인천의 바이오산업 집적 효과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나타난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의 바이오 의약품 제조 생산능력은 2018년 기준 56만ℓ로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44만ℓ로 2위이고, 그 뒤를 싱가포르(27만ℓ)와 아일랜드 더블린·코크(23만ℓ)가 잇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추가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의 투자까지 이어진다면 인천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는 10년 안에 100만ℓ를 넘어서 세계 어느 도시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른 인천의 의약품 수출액도 눈여겨볼만 하다. 2011년 1억 달러를 넘은 뒤 2020년까지 연평균 45.5%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0년 수출액은 34억8000만 달러다. 2019년 대비 성장률은 무려 64.8%다. 지난해 인천의 의약품 수출규모는 전국 의약품 수출의 48%를 차지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은 시가 마련한 토대아래 민간주도로 바이오산업이 성장해 왔고, 정부의 지원까지 더해져 명실공히 바이오산업의 중심도시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바이오 클러스터 확대를 통해 창업기업들이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치고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