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경제지표·FOMC … 주요기업 실적 발표 주목

2021-07-26 11:44:35 게재

델타변이 확산 리스크 커 … 경제전망 인식변화 여부 관심

"연준 테이퍼링 공포 시기 빨라야 9월" … 하반기 실적 하락

이번 주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와 FOMC 회의결과와 국내 주요기업 실적 발표 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델타변이 확산 리스크와 이에 따른 경제전망에 대한 인식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향후 미국의 경기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지표 발표와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주가 등락이 예상된다.

◆통화완화 기조 강화될까 =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 다우지수와 유로 스톡스 600 지수는 전주 대비 각각 1.1%, 1.5% 상승했다. 경기둔화 우려 완화와 기업실적 개선 등이 지수를 견인했다. 주요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다만 미국은 23일(현지시간) 기준 금리 1.28%를 기록하는 등 경제 성장 궤도 유지 가능성 등으로 주초 장기금리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은 미국 경제지표들의 부정적 조합이 야기한 측면이 컸지만 OPEC+의 증산 합의에 의한 WTI(서부텍사스산원유) 하락, 국채금리 반등 등으로 인해 경기둔화 우려가 불식되며 주가는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7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6월 127.3pt에서 7월에는 125.8pt가 예상된다. 29일에는 2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속보치가 발표된다. 컨센서스는 +8~9%로 1분기 6.4%에서 추가로 높아질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에는 6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지수와 7월 미시간대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의 고점 통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들 지표의 결과에 따라 등락을 보이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유로존 2분기 GDP속보치도 발표된다. 컨센서스는 1.5%로 3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이 예상된다.

27~28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미 연준 FOMC에서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관련한 어떤 언급이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는 이전의 통화정책 방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금리를 동결하고 현 수준의 월 1200억달러의 자산 매입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은 코로나 델타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경계감을 표하면서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필요성을 주장할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는 ①코로나 델타 바이러스 확산이 경기 회복 속도에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연준이 판단하는 정도 확인과 ②테이퍼링 논의를 지속하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이번 델타 변이로 인한 재확산세가 미 연준의 경기 예상 경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지, 아니면 한국은행과 마찬가지로 백신 보급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당초 예상한 수준에 부합할 것이라고 언급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완화적인 기조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회의에서 점도표를 상향한 이후에도 연준은 완화적인 기조를 반복적으로 드러내는 가운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완화적인 ECB(유럽중앙은행)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금리는 빠르게 하락했다"며 "7월 FOMC 회의에서는 ECB처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완화적인 기조가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 재유행과 함께 미국 고용시장 부진은 연준의 완화적인 기조를 강화시킬 수 있는 빌미가 되고 있다"며 "연준의 테이퍼링 공표 시기는 빨라도 9월 FOMC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견고한 기업 실적 고점 논란 관심 = 코로나 확산과 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개별기업들의 견고한 실적발표로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방향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종목별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다만 최근 주가가 실적에 연동해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온 경기민감주들의 영업이익 고점은 2~3분기"라면서 "길게 보면 기업이익이 하반기 및 내년에 하강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뿐 아니라 2022년까지의 장기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차원에서 테마가 형성될 수 있는 주식들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2022년 영업이익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 유틸리티, 미디어,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반도체, 유통, 건설, IT가전, 자동차 순으로 꼽았다.

한편 이날 오전 네이버는 장 초반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전 9시 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1.33% 오른 45만8000원에 거래됐다. 한때 2.88% 오른 46만5000원에 거래되며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네이버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1.57p(0.36%) 오른 3265.99에 상승출발한 코스피는 곧바로 하락세를 보이며 9시 53분 현재 3248.65로 전일 대비 5.77p(0.18%)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장중 3245선까지 떨어졌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1057.60으로 전거래일보다 2.10p(0.20%) 상승했다. 지수는 전일대비 4.41p(0.42%) 오른 1059.91에 출발했다가 장중 1055선까지 하락한 뒤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 중이며 개인투자자만 순매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해 다시 1150원대로 올라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오른 달러당 1153.1원이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한 가운데 달러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시장에 대체로 관망 분위기가 퍼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FOMC에 관심이 쏠린 모양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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